미국과 중국이 통상 문제 해소를 위해 지난 9일(현지시간)부터 영국 런던서 진행해온 고위급 무역 회담이 오는 11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은 중국의 핵심 광물 수출 제한 완화, 중국은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와 비자 제한 해제를 요구하고 있어 민감한 현안들이 논의되고 있다.

이번 회담서 미국 측 협상단의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10일 기자들과 만나 “11일 의회 증언을 위해 워싱턴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도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그리어 무역대표가 협상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은 11일 예정된 하원 세입위원회와 상원 세출위원회에서 재무부 예산 관련 증언을 앞두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협상은 매우 긍정적이며, 모든 인원이 집중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며 “오늘(10일) 저녁 종료를 기대하지만 필요하면 내일도 회담을 이어갈 것”이라 말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달 제네바에서 진행된 첫 고위급 회담 이후 두 번째다. 당시 양국은 일부 고율 관세를 유예하는 데 합의했지만, 이후 서로 합의를 위반했다며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었다. 

이런 상황서 지난 5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전화 통화를 계기로 회담이 재개됐다.

현재 협상 테이블에는 미국의 희토류 및 핵심광물에 대한 중국의 수출 제한 완화, 중국 유학생 비자 취소 문제, 미국의 첨단 기술 수출 통제 등이 올라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에서는 베선트 장관과 러트닉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가 참석하고 있으며 중국 측에서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왕원타오 상무부장, 리청강 국제무역담판대표 등이 나서고 있다.

양국은 무역 갈등의 실질적 해소를 위한 신뢰 회복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번 회담이 협상 국면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