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중국이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하고, 기술 수출통제와 희토류 공급 문제를 핵심 의제로 논의했다.
이는 지난 5월 제네바에서 체결된 무역 합의의 이행을 둘러싼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된 이후 두 번째 공식 협상이다.
이날 협상은 오후 8시까지 약 6시간 동안 이어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대표단은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 측은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각각 참석했다. 양측은 10일 오전에도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측은 중국이 희토류 대미 수출 제한을 완화할 경우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제트기 엔진 부품, 화학 및 원자력 소재 등 일부 기술 수출통제를 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비공식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수출통제는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중국과의 갈등 심화에 대응해 부과한 조치들이다. 미국은 희토류 확보를 위해 일부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행사장에서 협상 상황에 대해 “우리는 중국과 잘하고 있다”면서도 “중국은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을 개방시키고 싶다”며 과거 미국 정부가 중국의 불공정 무역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자신이 관세 부과를 통해 최초로 단호히 나선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희토류는 반도체, 전기차, 스마트폰 등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전략 자원이다. 미국은 중국 수출 통제로 인해 자동차·전자 업계 전반에 걸쳐 원자재 조달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한 뒤 긴급히 런던 고위급 회담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