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부는 2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 및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배터리 산업기술 로드맵’을 공식 발표했다.
최근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전기차 캐즘(수요 둔화), 주요국의 지원 정책 후퇴, 가격 경쟁 심화, 자국 우선주의 중심의 공급망 재편 등 급격한 환경 변화를 겪고 있다.
특히 중국이 LFP(리튬·인산·철) 등 보급형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장하고, 나트륨 및 전고체 등 차세대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와 국내 배터리 업계는 기존 NCM(니켈·코발트·망간)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미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민관 합동 전략 로드맵을 확정했다.
정부는 배터리 산업기술 로드맵을 통해 ▲차세대 나트륨 및 전고체 배터리 집중 지원 ▲완제품, 셀, 소재 기업 간 수직·수평적 R&D 협력 생태계 조성 ▲민간 주도 원가 절감 및 국산화 체계구축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산업부는 리튬 대비 원가가 저렴하고 공급망 리스크가 적은 나트륨 배터리 상용화에 집중 투자한다. 2027년 160Wh/kg급 개발을 거쳐 2030년 220Wh/kg급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극대화한 전고체 배터리는 2027년 세계 최초 시제품 출시, 2028년 400Wh/kg급 개발 완료를 거쳐 2030년 본격 상용화한다. 이를 통해 로봇·드론·UAM(도심항공교통) 등 신산업용 배터리 시장을 창출할 계획이다.
기업 간 독자 개발에 따른 중복 투자를 방지하기 위해 배터리 셀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간 파우치·각형 규격화 및 공용 소재 사양 제시 등 협력 환경을 구축한다.
또한 소재사가 개발한 소재를 셀사가 실증·구매하는 사업화 연계 과제를 추진하고, 완성차업체의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 데이터를 배터리 개발에 활용하는 정보 환류 체계와 차세대 배터리 국제 표준을 마련한다.
마지막으로 정부는 국내 생산을 촉진하는 생산 세액 공제를 신설하고, EU 등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재활용 목표율 제시 등 순환형 배터리 생태계 구축을 유도한다.
민간 기업들은 저탄소·고효율 공정 혁신, 저가형 소재 개발 및 수입 소재 국산화를 적극 추진하며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총 8조원 규모의 R&D 및 설비 투자를 집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민우 산업부 산업성장실장은 "가격 중심의 글로벌 시장 재편과 공급망 불확실성 증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민관이 원팀이 돼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펼쳐야 한다"며 "정부는 대규모 R&D 지원과 제도적 인센티브 마련을 통해 K-배터리가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확실히 탈환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