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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경쟁사 약점 파고든다…오픈AI·앤트로픽 향해 '전방위 공세'

윤영훈 기자

입력 2026.05.2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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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 앤트로픽 직격하며 '제미나이3.5 플래시' 가성비 부각
'소라' 빈자리 노리는 '제미나이 옴니' 및 보안 분야 '코드멘더'로 정면승부 예고

사진=Gemini

구글이 글로벌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굳히기 위해 주요 경쟁사인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아킬레스건'을 정조준했다.

구글이 19일(현지시간)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구글 I/O'에서 새로운 AI 모델과 서비스들을 대거 공개하며,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경쟁사들의 취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전방위 공세에 나섰다.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앤트로픽이 AI 인프라 한계로 인해 주요 코딩 도구의 과금 방식을 정액제에서 종량제로 변경한 점을 직격했다. 피차이 CEO는 "5월이 오기도 전에 1년 치 AI 토큰 예산이 바닥났다는 스타트업들의 고충이 들린다"며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자사의 '제미나이3.5 플래시' 도입을 제안했다.

그는 매일 토큰 1조 개를 소모하는 업체가 전체 업무량의 80%를 제미나이3.5 플래시 모델로 이관할 경우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가 넘는 연간 지출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상위급 모델과 맞먹는 성능을 내면서도 연산 속도는 최대 4배가량 빠르고, 운영 단가는 2분의 1에서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압도적인 효율을 자랑한다는 설명이다.

영상 생성 AI 시장에서는 오픈AI의 이탈을 기회로 삼아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앞서 오픈AI는 연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고수익 사업인 코딩 도구 등에 주력하고자 '소라' 운영을 다소 급작스럽게 중단한 바 있다. 막대한 AI 인프라를 요구하지만 실제 매출 기여도는 낮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9월부터는 개발자용 API 지원마저 끊긴다. 구글은 글자와 사진·오디오·동영상 등 모든 종류의 데이터를 자유롭게 입출력하는 다중양식 AI 모델 '제미나이 옴니'를 앞세워 갈 곳 잃은 소라 이용자층을 흡수할 계획이다. 지난달 초에는 자사 동영상 생성 도구인 '비오 3.1'의 경량 모델을 시장에 선제적으로 내놓으며 오픈AI의 빈틈을 파고들기도 했다.

사이버 보안 전선에서는 앤트로픽과 직접 맞붙는다. 앤트로픽이 전문가 수준의 소프트웨어(SW) 보안 취약점 탐지 능력을 지닌 '클로드 미토스'를 내놓으며 위협을 가하자, 구글은 보안 에이전트인 '코드멘더' API의 대규모 정식 출시를 예고하며 맞불을 놨다. 해당 API는 현재 일부 전문가를 대상으로 시범 제공 중이다.

피차이 CEO는 "앤트로픽의 미토스는 보안 영역에서 모델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 지니는 가치를 보여줬다"고 치켜세우면서도, "우리 측 구형 모델인 제미나이 3.1 프로를 투입해도 사이버 보안 취약점의 80~90%가량은 짚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내부적으로 확인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앤트로픽의 성과를 인정하는 듯하면서도, 실질적인 기술력 격차는 이미 해소됐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처럼 팽팽한 경쟁 구도 속에서도 구글은 오픈AI 및 앤트로픽과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구글 발표에 따르면, 앤트로픽이 처음 개발한 에이전트 규칙인 모델콘텍스트프로토콜(MCP) 관련 기능을 한층 끌어올리는 한편, 직접 개발한 AI 콘텐츠 식별·검증 도구 '신스ID(SynthID)'를 오픈AI 진영에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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