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내부 사정에 정통한 여러 관계자를 인용해, 구글이 대기권 밖 궤도에 서버 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스페이스X 측과 발사체 이용 계약을 타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논의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면, 양측은 기존 지상 중심의 데이터 인프라를 우주로 확장하는 빅테크 간 패권 경쟁에서 한발 앞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이미 자본 및 경영 측면에서 긴밀히 연결돼 있다. 구글은 스페이스X 초창기에 자금을 투자해 현재 6.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돈 해리슨 구글 글로벌파트너십 부문 사장은 스페이스X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구글은 스페이스X 외에도 다수의 우주 발사체 전문 업체들과 폭넓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구글의 우주 진출 의지는 2024년 공개된 '프로젝트 선캐처'에서도 드러난다. 당시 구글은 우주 데이터 기업 플래닛랩스와의 협력을 통해 2027년 무렵 테스트용 위성을 궤도에 올리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도 폭스뉴스 대담에서 "소형 서버 랙을 위성에 실어 우선 검증한 뒤 점차 인프라를 확대할 것"이라며 "향후 10여 년이 지나면 우주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 서버 시설을 구축하는 표준 모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궤도 서버 구축을 향한 관심은 인공지능(AI) 업계로도 확산되고 있다. AI 모델 개발사 앤트로픽은 지난 6일 스페이스X 소유의 서버 시설을 임차하는 내용의 파트너십을 공개했다. 향후에는 지구 궤도에 수 GW(기가와트)급 대규모 우주 데이터센터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학계 및 산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구상이 실현되려면 우주 환경의 강한 방사선, 물리적 접근이 제한되는 수리·보수의 한계, 궤도상 우주 쓰레기, 진공 상태에서의 기기 발열 제어 등 산적한 기술적 과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