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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이란에 '지옥' 경고..압도적 무력 과시 속 종전 협상 줄다리기

서윤석 기자

입력 2026.03.2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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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한 분노' 작전 성과 바탕으로 투트랙 전략 구사
파키스탄 중재안 논의 속 사실상의 정권 교체 기대감 표출



25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이란과의 전쟁을 마무리하기 위한 물밑 대화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공식화하면서도, 이란 측이 자국의 군사적 열세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전례 없는 수준의 응징을 가하겠다며 고강도 압박에 나섰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양국 간 막후 교섭이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으나 세부 사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이란 측의 핵무기 포기를 비롯한 핵심 쟁점 타결을 전제로 종전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으나, 이란 정권과 군부 측은 어떠한 교섭도 없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앞서 미국 측이 중재 역할을 맡은 파키스탄을 통해 15개 조항으로 구성된 휴전안을 전달했고 이란이 이를 거부했다는 보도가 양국 매체를 통해 잇따랐다.

레빗 대변인은 "알려진 15개 조항 가운데 사실과 다른 내용이 적지 않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21일 저녁 이란 측의 선제적인 접촉 요청이 있었고 현재 발전적인 의견 교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란 측 교섭 당사자의 신원에 대해서는 극도로 민감한 외교 사안이라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했다.

이번 주 후반으로 예상되는 미국과 이란 대표단의 직접 회동 여부에 대해서도, 백악관의 공식 확인이 있기 전까지 관련 보도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백악관은 대화의 문을 열어두면서도 압도적인 무력을 과시하며 협상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레빗 대변인은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인 '장대한 분노'(Epic Fury)가 최종 목표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며 "민간 상선을 겨냥한 이란의 도발 역량을 지속적으로 무력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28일 작전 개시 이래 미군은 9000곳이 넘는 거점을 타격하고 140척을 웃도는 해군 함선을 격침했다. 이란 측의 무인기 및 탄도미사일 운용 능력 역시 작전 초반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란 스스로도 체제 붕괴의 위기감을 느끼고 탈출구를 모색하기 시작한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적 해결을 지향하며 불필요한 인명 피해나 물리적 충돌을 원치 않는다"면서도, "이란 측이 자국의 패색을 끝내 외면한다면 전례를 찾기 힘든 수준의 치명타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결코 빈말을 하지 않는 성향이라며, 이란이 다시 상황을 오판할 경우 지옥을 불러올(unleash hell) 만반의 태세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무력 충돌 과정에서 이란의 핵심 지휘부가 대거 궤멸된 상황을 사실상의 정권 교체와 다름없다"고 평가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이란에 '미국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버리고 워싱턴과 협력할 수 있는 새 지도부가 들어서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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