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통제로 막힌 호르무즈 해협의 뱃길을 복원하기 위해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한국과 일본 등 22개국이 공조에 나섰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지난 19일부터 나토를 주축으로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이 공동 전선을 구축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제시한 호르무즈 해협 내 무해통항권 보장 구상을 구체화하려는 목적이다.
현재 이들 국가는 미국과 공조해 병력 및 필수 요원 파견 계획을 수립 중이다.
작전 소요와 투입 시점, 협력 방안 등을 조율한 뒤 적기가 오면 지체 없이 해협 정상화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뤼터 사무총장은 CBS 방송 인터뷰에서도 22개국이 19일을 기점으로 결속한 배경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통항로 확보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구체적인 자원 규모, 실행 시기, 전개 위치 등 3가지 선결 과제를 풀기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한국,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 우방과 유럽, 중동의 파트너들이 미국의 군사적 결단에 발맞춰 본격적인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나토를 향해 미국 없는 나토는 종이호랑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핵 위협을 가하는 이란과의 충돌을 회피하는 겁쟁이들이라고 칭하며, 비교적 수월한 호르무즈 해협 작전마저 외면한 사실을 잊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뤼터 사무총장은 동맹의 더딘 행보를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다. 다만 회원국들로서는 이란의 기습적인 도발을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방어 태세를 갖춰야 했기에 절차상 지연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잦은 소통을 가졌다고 언급하며, 미국의 대이란 핵 합의 파기 및 선제공격은 글로벌 안보를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두둔했다.
그는 CBS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지지부진한 대화로 골든타임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란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넘어 핵탄두까지 확보할 경우 이스라엘과 중동, 유럽을 포함한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를 위협하는 심각한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나아가 이란이 인도양 디에고 가르시아 소재 영·미 합동 기지에 사거리 4000㎞급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사건을 거론하며, 유럽 주요 도시들 역시 이란의 타격 반경에 들어올 날이 머지않았다고 진단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 같은 안보 불안 때문에 많은 유럽 지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이란 압박 노선을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