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메타를 제치고 오픈AI가 포기한 텍사스주(州) 700㎿ 규모 데이터센터를 최종 확보하며, 500억 달러 규모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장에 다시 불을 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2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MS가 텍사스 애빌린 소재 700㎿ 규모 데이터센터를 임차하기 위해 개발사 크루소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부지는 당초 오픈AI와 오라클의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와 인접해 있어 두 회사가 인프라 확장을 위해 점찍어둔 곳이었다. 그러나 투자금 유치 과정이 장기화되고 오픈AI의 필요 물량 전망치가 수정되면서 해당 프로젝트는 백지화됐다.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오픈AI가 신규 구축 공간과 기존 설비 사이에 엔비디아의 구세대·차세대 칩이 혼재하는 운영 환경을 원치 않았던 점도 부지 포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후 해당 부지가 매물로 나오자 메타 역시 계약을 타진했으나, 최종적으로 MS가 낙점되면서 애빌린 캠퍼스에는 MS와 오픈AI·오라클의 핵심 인프라가 한곳에 집결하게 됐다.
인프라 확장을 잠시 멈추고 관망세를 유지하던 MS는 최근 공격적인 행보로 전환했다. 자사 AI 기술력 강화와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자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단일 분기에만 500억달러(약 74조원)가량을 서버 확보에 투입하는 등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다만 인프라 확충에 앞서 지역 주민들의 동의를 구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이날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에너지 콘퍼런스 '세라위크' 무대에서 "미국 전역에서 데이터센터 건립을 향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새로운 시설을 짓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사회와의 공감대 형성과 지속적인 신뢰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내에서는 대규모 전력·수자원을 소비하는 데이터센터가 생태계 파괴와 전기료 급등을 유발한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다. 특히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 문제가 핵심 정치 이슈로 부상한 상태다.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듯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MS·오픈AI·구글 등 주요 빅테크 수뇌부를 백악관으로 불러들였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신규 데이터센터 건립 시 기업이 자체 전력망을 신설하거나 관련 인프라 구축 비용을 직접 부담하겠다는 합의문에 서명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