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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 주도권 위해 100년물 채권까지 동원..빅테크 '585조 빚투' 전쟁

남지완 기자

입력 2026.02.10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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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xAI, 칩 확보 위해 '우회로' 선택..특수목적법인 통해 약 5조원 조달

사진=제미나이


인공지능(AI) 패권을 거머쥐기 위한 글로벌 빅테크들의 자금 조달 경쟁이 유례없는 규모로 치솟고 있다. 

올해 AI 인프라 투자 등에 최대 1850억달러(약 270조원)를 투입하겠다고 선언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가운데, 일론 머스크의 xAI 역시 엔비디아 칩 확보를 위한 대형 대출 계약을 마무리하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알파벳은 미국 채권시장에서 150억달러(약 22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이번 채권은 만기가 다른 7종류로 구성된다. 특히 영국 시장에서는 기술기업으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100년물' 초장기채 발행까지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11월 약 25조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지 불과 3개월 만의 행보다.

기술기업 중 100년 만기 채권을 발행한 사례는 1996년 IBM 이후 거의 전무하다는 점에서, 이번 조달은 AI 기술의 장기적 수익성에 대한 구글의 강력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AI 기업 xAI 또한 미 사모펀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로부터 34억달러(약 5조원)를 조달하는 협상을 마무리 짓고 있다. 

이번 거래는 특수목적법인(SPV)이 자금을 빌려 엔비디아 칩을 구매한 뒤 이를 xAI에 임대해주는 방식을 취한다. 

이는 신용도가 높은 거대 테크 기업들과 달리 채권 발행이 어려운 스타트업의 한계를 극복함과 동시에, 모회사 스페이스X의 상장을 앞두고 부채 규모를 전략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선택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대규모 차입 행렬은 구글뿐만 아니라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오라클은 이달 들어서만 채권 시장에서 250억달러(약 36조6000억원)를 추가로 확보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들 기업의 올해 전체 차입액이 사상 최대인 4000억달러(약 585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이에 따라 투자등급 채권 시장의 판도 자체가 AI 인프라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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