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10일(현지시간), 이달 말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월러 이사는 이날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 "우리는 현재 금리가 너무 긴축적이며, 7월에 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 인하에 대한 자신의 입장이 경제적 관점에서 명확하게 설명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강조하며, "이는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월러 이사는 이전에도 인플레이션이 통제된다면, 7월 29~30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발언은 당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월러와 함께 연준 내 가장 매파적 성향을 가진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도 금리 인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표명한 바 있다.
월러 이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으로 거론되며, 그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이 강해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수천억 달러를 관세로 거두고 있다"며 "연준은 이를 반영해 신속히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6월 FOMC 의사록에서는 다수 위원이 금리 인하의 필요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혔으며, 연준 내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견해차가 여전히 큰 상황임을 시사했다.
월러 이사는 이날 행사에서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를 의미하는 양적긴축(QT)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그는 "우리는 만기 도래 채권의 일부를 대차대조표에서 유출시키도록 계속 허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지난 4월부터 보유한 미 국채의 월 상환 한도를 기존 25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로 줄였으며, 이에 대해 월러는 처음에는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양적긴축은 중앙은행이 보유한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정책으로, 양적완화(QE)의 반대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