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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비온, ‘방사성의약품’ 전립선암 2상 탑라인 “8월 발표 예정”

서윤석 기자

입력 2025.06.1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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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MA 타깃 방사성의약품(RPT) ‘포큐보타이드’, 안전성 측면서 경쟁력 확보..전체반응률(ORR) 포함 효능 데이터서도 이점 기대
포큐보타이드+키트루다 병용 올해 하반기 첫 환자 투여 예정

사진= 김권 셀비온 대표


셀비온이 올해 8월 전립선암 방사성의약품(RPT) ‘포큐보타이드(Lu-Pocuvotide, Lu-177-DGUL)’의 임상2상 탑라인 결과를 발표한다. 

방사성의약품은 루테튬(Lu-177), 악티늄(Ac-255) 등의 방사성동위원소를 암세포나 특정조직에 전달가능한 물질(ligand)에 접합시킨 형태의 약물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유사한 기전이다. 방사성의약품은 사용목적에 따라 치료용 또는 진단용으로 구분된다.

11일 파이낸스스코프 취재에 따르면 셀비온은 오는 8월 PSMA 타깃 방사성의약품 후보물질의 탑라인 임상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셀비온은 지난달 말 포큐보타이드의 임상2상에서 환자투여를 완료하고 결과분석을 시작했다. 해당 임상2상에는 모든 치료에 실패한 말기 전립선암 환자 91명이 참여했다. 

포큐보타이드는 분석가능한 6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2상의 중간결과에서 전체반응률(ORR) 47.5%를 보였다. 완전관해(CR)과 부분반응(PR)은 각각 9.8%와 37.7%로 나타났다. ORR은 항암 치료에 반응해 암세포가 특정 크기 이하로 줄어들며 CR과 PR을 보인 환자의 비율을 의미한다.

셀비온은 올해 8월 ORR을 포함한 임상2상의 탑라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임상2상을 완료한 다음 GIFT 신속심사, 허가-평가-협상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전립선암에 대한 포큐보타이드의 조건부허가를 신청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2026년 전립선암에 대한 방사성의약품을 시판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포큐보타이드가 임상에서 보인 효능 데이터, 안전성, 상대적으로 저렴한 약가 등을 셀비온은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셀비온은 시판해인 2026년 포큐보타이드가 약 2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경쟁약물인 노바티스의 ‘플루빅토’와 비교해 약 10% 낮은 수준으로 책정한 것이 기준이다.

플루빅토는 작년에만 13억9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세계최초의 블록버스터 방사성의약품이다. 블록버스터 의약품은 일반적으로 연간 1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제품이다.

포큐보타이드는 플루빅토와 동일한 루테튬-177을 이용했다. 다만 리간드-킬레이터 간 단순한 링커 구조를 통해 약물의 안정성을 개선했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두 약물 모두 전립선암에서 특이적으로 과발현되는 항원인 PSMA를 타깃한다.
‘포큐보타이드+키트루다’ 병용요법, 올해 하반기 국내 1상 첫 환자 투약 예정 “임상개발 본격화”
셀비온은 포큐보타이드와 PD-1 항체 ‘키트루다’의 병용요법 국내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첫 환자 투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임상개발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셀비온은 올해 2월 미국 머크(MSD)와 키트루다를 공급받는 협력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전립선암은 종양미세환경(TME)의 면역억제 반응과 다른 암종에 비해 낮은 돌연변이로 인해 면역항암제의 효능이 부족한 분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방사성의약품이 암세포를 공격하는 기전이 면역반응을 활성화시켜 면역항암제의 효능을 극대화하는 접근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방사성의약품이 암세포의 DNA를 손상시키면, 이로 인해 면역시스템인 cGAS-STING 신호경로가 활성화된다. cGAS-STING 신호경로는 사이토카인인 인터페론 등과 같은 면역신호를 생성한다. 

이는 암세포의 TME 내에 T세포, NK세포 등 면역세포를 유입시키고,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Treg 활성은 줄인다. 이를 통해 면역항암제의 반응을 높이는 컨셉이다. 

한편, 현재 임상연구는 시장을 선점한 플루빅토를 기반으로 한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전립선암을 적응증으로 노바티스는 플루빅토와 함께 면역항암제인 CTLA-4 항체 ‘여보이’, PD-1 항체 ‘옵디보’ 등과 전립선암 병용요법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바이오엔텍과 온코C4(Onco C4)는 플루빅토와 CTLA-4 후보물질 ‘ONC-392’ 병용요법 임상1상을 수행하고 있다.

BMS는 유방암을 대상으로 SSTR2 타깃 방사성의약품 후보물질인 RYZ101과 키트루다를 병용한 임상1b/2상을 진행중이다.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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