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CEO가 이끄는 테슬라의 ‘무인택시(로보택시)’ 서비스가 미국 교통당국의 안전성 평가 대상에 올랐다.
내달 텍사스에서 예정된 로보택시 출시를 앞두고, 도로 시야가 나쁜 상황에서 자율주행 시스템의 대응 능력을 중심으로 한 검증 절차가 진행된다.
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테슬라에 공식 질의 서한을 보내 로보택시 시스템의 작동 원리와 안전 확보 방안에 대한 상세 정보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NHTSA는 “햇빛 반사, 안개, 먼지, 비, 눈 등 시야가 제한된 조건에서 로보택시가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NHTSA는 테슬라에 ▲로보택시 배치 계획 ▲탑재 기술의 세부 사양 ▲실시간 원격 모니터링 여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했다.
특히 “시야 불량 조건에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계획인지”에 대한 해명을 중점적으로 요청했다.
이번 질의는 단순한 사전 점검 차원을 넘어,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 FSD(Full Self-Driving)에 대한 과거 사고 조사 이력과 직접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NHTSA는 지난해 10월부터 FSD가 시야 불량 조건에서 발생시킨 충돌 사고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햇빛 반사와 안개 등으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테슬라 차량이 보행자를 사망 또는 부상에 이르게 한 사고가 4건 보고됐으며, 이 중 1건은 보행자 사망, 1건은 부상 사고로 분류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NHTSA의 이번 질의는 곧 예정된 테슬라 로보택시 서비스 일정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머스크 CEO는 “오는 6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우버식 호출형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초기에는 기존 테슬라 차량 10~20대에 최신 FSD를 탑재해 완전 무인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현재 테슬라가 고객에게 판매 중인 FSD는 운전자의 개입과 주의가 필요한 ‘감독형’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로 분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