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콘텐츠에서는 이런 내용을 다룹니다.
비트코인 이어 이더리움·솔라나까지 기관 매수세 재유입
하락장에도 코인 파생판 붕괴 흔적 없어...빠른 회복세 눈길
리플 소송 마침내 마무리...사실상 코인시장의 승리
해리스 코인시장과 만남...14일 등판 + SEC 리플 항소 여부 같이 봐야
리플 효과로 알트 무지성 매매 시기는 아냐
기업 실증 사례 더욱 주목할 때...시선은 KBW로

지난 8일, 비트코인의 급상승은 기관-고래로 대표되는 큰 손들의 힘이 컸습니다. 코인 통계업체 글래스노드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1000개 이상 보유한 이른바 '고래 지갑'의 수는 지난해 중순부터 꾸준히 증가해 왔고, 비트코인 가격이 정점을 찍은 3월, 그리고 2분기 하락장에도 이 숫자는 계속 증가했습니다. 특히 7월 말부터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8월 초까지 고래 지갑에 신규로 쌓인 비트코인은 40만 개에 달합니다. 이들은 이번 8월 하락장에도 비트코인을 더욱 사들였죠.
1000개 이상 보유 지갑 소유주들이 현시점에선 정확히 누구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전부터 투자해온 올드 투자자, 아니면 크립토 VC나 크립토 펀드 등 코인 업계의 대형 업체들일 수도 있습니다. 현물 ETF를 통해 시장에 신규 진입한 기관 투자자들일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무엇보다 제가 가장 우려했던 '데드 스파이럴'은 없었습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스테이블코인 디페깅, 디파이 시장의 부실, 일종의 뱅크런 가능성이 존재했는데 이번 하락장에 이같은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규제가 두려운 점프크립토 등 코인판 큰손들이 이더리움을 일제히 던졌지만, 시장의 하방저지선은 두터웠습니다. 아직 단언하긴 이르지만, 확실히 과거보다 시장의 체급이 탄탄해졌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무쪼록 이렇게 기존 코인세력-월가가 비등한 모습을 보이며 자연스레 주도권을 교체하는 방향이 좋겠죠.

해리스와 민주당 캠프의 입장을 확인할 날은 오는 14일입니다. 'Crypto for Harris' 타운홀미팅이 예정돼 있는데, 이에 앞서 진행된 화상회의에선 고성이 오갔다는 외신보도가 나왔습니다. 특히 해리스가 "코인을 주 선거 슬로건으로 쓰지 않겠다"는 발언을 했다는데, 실제 코인에 대한 시각, 실질적인 정책 입안자들의 톤은 14일이 돼야 알 수 있을 듯합니다.
물론 리플과 SEC의 소송 방향을 보면, 현재 민주당 내부의 대략적인 분위기는 잡을 수 있습니다. 미국 뉴욕 연방법원은 리플에 1700억원 규모의 민사 벌금을 물렸고, 리플과 시장은 이를 승리로 여기고 있습니다. 리플 가격은 이후 20%가량 치솟았죠.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짧게 설명하면 앞서 SEC는 리플이 법에 의한 공모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불법 증권이라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그리고 20억 달러의 벌금을 물려달라고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10분의 1도 안되는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벌금만 물렸습니다. 사실 이번 판결은 이미 지난 2023년 7월에 내린 판결을 최종 확정한 것이라, 시장 파급력은 크지 않았습니다. 다만 시기가 시기인 만큼, 더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죠.
법원은 리플이 기관투자자에게 코인을 판매한 것에 대해 증권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일반 투자자들에게 판매한 것은 법을 위반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적자면 코인 거래소를 통해 소매 고객에게 리플을 프로그램 방식으로 판매하는 것은 증권법을 위반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이는 코인판 자체에서 매우 큰 호재입니다. 1. 기관들 사이에서 이뤄지는 매매는 증권법을 어겼다 해도 벌금이 크지 않을 것이며 2. 코인 거래소를 통한 B2C 거래는, 적어도 증권성 이슈에선 일부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물론 코인의 증권성을 두고 미국 규제당국과 알트코인 시장의 법적공방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여전히 SEC는 수십 년 전 법인 하위테스트를 밀며, 투기자금의 금융판 개입을 막고 싶어 합니다. 즉 지금의 바이든 민주당 행정부와 자본시장 내 코인파워 팽창을 키우려는 공화당+월가는 물밑에서 치열한 전쟁은 펼치고 있습니다. 아직 승부는 모릅니다. 리플 가격이 고작 20% 수준만 오른 것이 이를 방증합니다.
일단 SEC는 아직 리플 소송에 대한 항소 의사를 표시하지 않았고, SEC의 항소는 결국 정치적 판단에 따라 이뤄질 것입니다. 비슷한 이유로 SEC와 법적공방을 진행 중인 코인베이스는 벌써부터 "승리했다"며 웃음을 짓고 있지만, 대선결과에 따라 다른 표정을 지을 수 있습니다. 우리도 그렇지만, 진보 정부는 코인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마침 러시아의 채굴 합법화 소식도 들려왔는데, 아무리 봐도 여러모로 트럼프가 당선돼야 불장을 기대할 수 있을 듯합니다.

비탈릭 부테린 뿐 아니라 바이낸스, 트론, 애니모카, 수이, 앱토스, 칠리즈, 톤, 리플 등이 참여하는데 모두 기업-B2C 시장에서 활약하는 플레이어입니다. 특히 올해는 기술-인프라 비즈니스보다, 기업들의 실증사례가 주목받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기업 실증 사례를 더욱 유심히 봐야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