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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글로벌, 비료·원자재 수급망 요인으로 식량·에너지 가격 폭등 가능성 높아

윤영훈 기자

입력 2026.10.2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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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본격적인 시장 타격 전망

사진=제미나이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야기한 에너지 수급난이 지구촌 먹거리 파동으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최신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밥상 물가를 위협하는 3대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첫 번째 요인은 미국·이란 전쟁 여파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통제다. 이로 인해 비료 및 관련 원자재 수급망이 흔들리고 있다. 이 해협은 원유·액화천연가스(LNG) 외에도 농사에 필수적인 요소·암모니아·황 등이 대거 통과하는 주요 물류 거점이다.

특히 비료의 주원료인 황은 물류 정체가 심화하면서 9월 기준 가격이 올해 1월 대비 70%가량 폭등했다. 비료값이 오르면 농가로서는 투입량을 줄이거나 농사 규모를 축소할 수밖에 없어 전체적인 작물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농사에 쓰이는 경유 품귀 현상도 또 다른 뇌관이다. 트랙터 등 농기계 가동은 물론 관개설비 운영, 수확물 운송 등 농업 전 과정에 경유가 필수적으로 투입되기 때문이다. 이란발 충돌로 중동 지역의 경유 반출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 드론 타격의 영향으로 수출 물량이 급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7월 발현된 엘니뇨가 점차 위력을 더해가며 작황에 2차 충격을 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예측에 따르면 올해 10~12월 엘니뇨가 1950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으로 거세질 확률이 83%에 달한다.

지역별로 극단적인 가뭄·폭염, 혹은 기록적인 폭우·홍수를 유발하는 엘니뇨는 농업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는 요인이다. 2014~2015년 슈퍼 엘니뇨가 닥쳤을 당시에도 글로벌 식량 물가가 10%가량 급등한 전례가 있다.

S&P 글로벌은 씨앗·비료·연료 등을 사들여 작물을 길러내고 시장에 내놓기까지 수개월의 시차가 존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의 원가 폭등 여파가 2027년쯤 식량 시장을 본격적으로 강타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니얼 예긴 S&P 글로벌 부회장은 "에너지 파동은 시장 지표에 곧바로 반영되는 반면, 먹거리 위기는 계절적 주기를 거치며 시차를 두고 다가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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