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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막대한 AI 자본 투입, 수익 담보 못해…WSJ "과거 버블 사태 재현 가능성"

서윤석 기자

입력 2026.10.19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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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0년대 영국 철도 및 2000년대 전후 닷컴 버블과 유사한 양상 지적
2032년까지 미국 내 9조달러 투입 예상 속 데이터센터 수요 둔화 시 관련 업계 직격탄

사진=Gemini

인공지능(AI) 부문에 막대한 자본이 몰려들고 있으나, 과거 철도나 인터넷 인프라 열풍 때처럼 거액을 투입하고도 기대한 수익을 내지 못했던 과잉 투자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제임스 매킨토시 칼럼니스트는 18일(현지시간) 기고한 'AI 주식시장의 흔들림이 일깨운 교훈, 이번에도 다르지 않다'는 칼럼을 통해, 현재의 AI 투자 열풍이 과거 대형 설비 투자의 부작용을 피해 갈 수 있다는 뚜렷한 근거가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유명 투자자 존 템플턴이 가장 경계했던 문구인 '이번에는 다르다'(This time it's different)를 인용해, 현재 AI 기업들이 거두는 높은 실적이 향후 투자 이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매킨토시 칼럼니스트는 1840년대 영국의 철도 버블과 2000년대 무렵 닷컴 버블 당시의 광섬유망 투자를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이러한 자본 투입은 결과적으로 사회 전반에 큰 기여를 했음에도, 실제 이익을 내기까지 지나치게 오랜 시간이 걸렸거나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안겨줬다.

AI 분야 역시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의 스테인 판 니우에뷔르흐 교수는 최근 브루킹스연구소 보고서를 통해 2032년까지 미국 내 AI 관련 투자액이 총 9조달러(1경2천4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 국내총생산(GDP) 연평균의 3.2%에 달하는 규모로, 미국 건국 이래 유례를 찾기 힘든 초대형 자본 투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매킨토시 칼럼니스트는 이처럼 막대한 비용을 들여 데이터센터를 짓더라도 AI 기술이 기대만큼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할 경우, 투자금 대부분이 손실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현재 AI 관련 업체들이 누리는 높은 수익성 역시 지속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데이터센터 신축 붐에 올라탄 반도체·냉각장치·발전기 등 납품 업체들의 실적이 급등했으나, 인프라 구축 사이클이 마무리되면 관련 수요도 급감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시장 참여자들 역시 현재의 높은 실적이 장기간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보면서, AI 테마주들의 주가 상승세가 실제 이익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양상이다.

미국 시가총액 1위인 엔비디아 주가는 15% 올랐으나,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을 기준으로 산출한 주가수익비율(PER)은 오히려 23배에서 15배로 낮아졌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역시 주가가 3배 뛰었음에도 선행 PER은 5배를 밑돌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전망치를 웃돌며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자, 데이터센터 투자 심리마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가 반영되며 데이터센터 운영사 코어위브 주가는 지난주 24% 급락해 올해 올린 수익을 고스란히 반납했고, 마이크론 역시 11%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17.8%, 24.3% 폭락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결론적으로 AI 인프라 구축이 계획대로 진행되더라도 그에 상응하는 이익을 창출하지 못할 경우 거액의 자본이 손실로 귀결될 수 있으며, 반대로 투자 자체가 위축되면 반도체를 포함한 생태계 전반의 기업들이 심각한 실적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게 매킨토시 칼럼니스트의 진단이다.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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