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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블루아울, 사모대출 펀드 환매 영구 중단..월가 "금융위기 전조" 경고

서윤석 기자

입력 2026.02.20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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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발 기업대출 부실 우려 속 사모펀드 주가 급락 "2007년 8월 데자뷰"



미국 대형 사모대출 운용사 블루아울 캐피털이 운영 중인 펀드 가운데 하나의 환매를 영구 중단하기로 하면서 월가에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과 유사한 '경고 신호'라는 분석까지 제기된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블루아울은 3개 펀드에서 총 14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각해 환매 및 부채 상환 자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3개 펀드 중 하나인 Blue Owl Capital Corp II (OBDC II)의 환매를 영구 중단한다고 투자자들에게 통지했다.

블루아울은 사모대출(Private Credit) 시장에서 AI 데이터센터 등 인공지능(AI) 인프라와 정보기술(IT) 업종 투자 비중이 높은 운용사로 꼽힌다. 최근 사모대출 건전성 논란과 AI 거품 우려가 겹치면서 블루아울 주가는 1년 새 반토막 난 상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은행 규제가 강화되면서, 블루아울과 같은 사모대출 운용사들은 자금 공백을 메우며 급성장했다. 그러나 은행과 달리 규제 사각지대에 있고 정보 공개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그림자 금융 리스크가 꾸준히 지적돼왔다.

블루아울은 앞서 OBDC II를 자사 상장 펀드 OBDC와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환매를 일시 중단했다. 그러나 합병이 투자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지난해 11월 계획을 철회했다. 이후 3개월 만에 환매를 영구 중단하면서 시장 불안이 다시 커지는 분위기다.

최근 AI 산업의 급격한 확산 역시 사모대출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AI 기업 앤트로픽이 선보인 Claude Cowork 등 생성형 AI 도구가 소프트웨어·데이터 서비스 기업의 수익 구조를 흔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며 해당 기업들에 대출을 제공한 사모펀드들의 건전성 우려도 커지고 있다.

매슈 미시 UBS 신용전략 책임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사모펀드가 보유한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 서비스 기업들이 AI 위협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며 “연내 최소 수백억 달러 규모의 기업 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부실 규모가 기본 추정치의 두 배로 확대될 경우 “대출 시장 전반에 신용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고문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번 사태가 2007년 8월과 유사한 탄광 속 카나리아 순간일까"라고 언급했다.

지난 2007년 8월 프랑스 은행 BNP파리바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자산에 투자한 펀드 3개의 환매를 중단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어지는 신호탄이 됐다.

다만 크레이그 패커 블루아울 공동 창업자는 자산을 액면가의 99.7%에 매각했다며 자산가치 부풀리기 의혹을 일축했다. 

그는 “자산 평가의 질과 포트폴리오 건전성에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블루아울의 환매 영구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증시에서 사모대출 비중이 큰 대형 사모펀드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블루아울은 장중 약 10% 급락했고, 아레스 매니지먼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KKR, 블랙스톤 등 주요 운용사들도 3~6%대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일시적 유동성 관리 차원인지, 아니면 사모대출 시장 전반의 구조적 위험 신호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AI발 산업 재편과 기업대출 건전성 문제가 맞물리면서, 월가는 당분간 높은 변동성에 노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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