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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조선, 고효율 생산체계·연비 기술력으로 국내 최고 영업이익률 조선사로 진격

남지완 기자

입력 2025.07.1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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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확대보다 영업이익률 제고에 초점 두고 경영
야드 증설에 대해선 논의된 바 없어

왕삼동 대한조선 이사가 17일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남지완 기자


중견 조선사 대한조선이 17일 여의도서 IPO(기업공개) 전 기자간담회를 열어 회사의 경쟁력 및 비전을 공개했다.

대한조선이 중점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핵심 경쟁력은 ▲고효율 생산체계 ▲연비 기술력 등이다.

회사의 생산설비(야드) 및 연구소는 전라남도 해남에 자리잡고 있다.

왕삼동 대한조선 이사는 이날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사는 100%에 가까운 블록 내재화로 효율적인 인력 활용, 외주비 통제 등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조선사는 자체적으로 블록을 생산하는 것과 동시에 일정 부문의 블록을 외부에서 조달한다. 이 과정에서 블록 이동 시간, 추가적인 운송비용이 발생한다.

대한조선은 이러한 추가적 비용 발생을 최소화 했기에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왕 이사는 국내 조선업계 가운데 당사가 최고 수익률을 달성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회사 자료에 따르면 대한조선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0.5% ▲2023년 4.4% ▲2024년 14.7%를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22.7%를 달성했다.

1년 동안 야드에서 선박을 건조하는데 필요한 블록은 22만톤 규모인 것으로 파악되며, 대한조선은 최대 27만6000톤의 블록을 생산할 수 있다.

인력 확보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대한조선은 인근에 자리잡고 있는 국립목포해양대학교, 국립목표대학교와 산학협력을 진행함으로써 R&D 인력을 꾸준히 수급받고 있다. 또한 조선업에 특화된 산업단지인 대불 국가 산업단지가 근처에 자리 잡고 있어 숙련공 조달에도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왕 이사는 “대한조선이 설계하고 건조한 선박은 중국 경쟁사 대비 연비가 10% 정도 우수하다”며 “이러한 기술력 덕택에 중고선 거래 시장에서도 경쟁사 대비 10% 이상 비싼 선가를 유지하고 있으머, 이 역량에 기반 해 한 번 거래관계를 갖은 고객사는 당사에 지속적으로 발주 문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가 건조하는 선박은 저항감소 선형 및 추진기 설계 최적화에 따른 연료 효율성 개선, 연료소비 최소화 등의 특성을 보유한다.

앞으로의 경영방침으로, 무리한 매출확대보다는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두겠다는 비전도 전했다.

대한조선은 ▲2025년 12척 ▲2026년 9척 ▲2027년 9척의 선박을 인도할 예정이다.

왕 이사는 “2026년부터 고수익성 선박인 셔틀탱커를 건조할 계획이다”며 “건조 선박 수가 소폭 줄어든다고 할지라도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형 탱커선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에서 운용되고 있는 탱커선 가운데, 15년 이상 운용기간이 지난 탱커선 비율은 40%에 달하며 20년 이상은 17.0%에 달한다.

이 같은 제반환경이 조성돼 있기에 앞으로도 중형 선박 시장의 수요는 견조할 것이고, 이 시장서 활약하겠다는 게 대한조선의 전략이다.

중형 탱커선 시장이 개화되는 상황서 HD현대미포와의 수주전에 대한 우려는 없냐는 기자의 질문에 왕 이사는 “HD현대미포는 5만톤 급 선박 건조에 특화돼 있는 기업이며 당사가 건조하는 선박은 11만5000톤 급이 많다”며 “따라서 선종이 크게 겹치지 않아 특별히 경쟁관계라고 볼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올해 기준으로 당사의 연 건조 가능수는 11척 수준에 이른다”며 “꾸준히 건조 효율성을 강화해 연 12척 건조를 가능케 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이며 야드 설비 증설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논의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조선은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중대형 선박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공모 예정 주식 수는 총 1000만주이며 희망 공모가는 4만2000~5만원 수준이다. 수요예측은 이달 11일부터 17일까지다. 일반 청약은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신규 상장일은 8월 1일로 알려졌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을 맡았으며 신영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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