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가 미국 정부 기관 전용 AI 제품군 ‘그록 포 거버먼트(Grok for Government)’를 공식 출시하며 본격적인 공공시장 진출에 나섰다.
xAI는 14일(현지시간) 공식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미국 연방·주·지방정부 및 국가 안보기관이 사용할 수 있는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서비스에는 자사의 최신 AI 모델 ‘Grok-4’를 비롯해 강화된 문서 검색 기능과 생산성 도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세계 최고 수준의 AI 도구를 정부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일상적인 행정업무는 물론 기초과학 및 첨단기술 분야의 난제까지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xAI는 미 국방부와 최대 2억달러(약 2768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미국 연방정부의 모든 부처와 기관이 연방총무청(GSA)을 통해 xAI의 제품을 공식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됐다고 언급했다.
로이터통신은 xAI 외에도 오픈AI, 구글, 앤스로픽 등 4개 기업이 이번 국방부의 AI 서비스 계약 체결을 이끌어 냈다고 전했다.
이는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이 지난 4월 발표한 ‘공공의 이익을 보장하는 AI 도입 지침’에 따라 각 기관의 기술 채택을 독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xAI의 이번 계약은 일론 머스크가 최근 정부효율부(DOGE) 수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치적 갈등이 표면화된 시점에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xAI가 오픈AI와의 차별성을 확보하며 독자적인 AI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되며, 향후 정부 및 군수 AI 시장에서의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xAI 내부에서는 직원 감시 논란도 불거졌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xAI가 일부 기술직군 직원들의 컴퓨터에 업무 추적 소프트웨어인 ‘허브스태프(Hubstaff)’를 강제로 설치하게 했으며, 이를 통해 성과를 관리하는 방식이 사생활 침해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보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