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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신당 창당 우려않아..제3정당은 항상 내게 도움됐다”

서윤석 기자

입력 2025.07.0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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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당 창당을 선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행보에 대해 자신에게 정치적인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폴리티코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머스크의 신당 창당 움직임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나는 그것이 우리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제3 정당은 나에게 항상 좋았다"며 "공화당에 대해서는 모르겠지만, 나한테는 그랬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대선에서 녹색당 등 제3정당이 진보 진영의 표를 분열시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에 기여한 점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머스크의 신당 창당 선언 직후 "터무니없는 일"(ridiculous)이라며 "완전히 탈선했다"(completely off the rails)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다만 정치권과 언론에서 머스크의 신당 창당이 미국의 정치 현실에서 쉽게 자리잡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의 정치적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태도를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머스크가 지난 1~4월 동안 주도한 정부효율부(DOGE)의 연방 기관 구조조정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을 했다. 그는 DOGE의 대규모 인력 감원과 관련해 "우리는 그것을 다르게 할 수도 있었다. 내가 했다면 아마도 조금은 다르게 했을 것"이라고 말하며, 머스크의 접근 방식에 대한 의견을 표했다. 

머스크는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국정 의제가 담긴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이 미 의회에서 최종 통과된 직후 엑스(X·옛 트위터)에서 신당 창당에 찬반을 묻는 온라인 투표를 실시했다. 

그 다음 날 "오늘 '아메리카당'이 여러분에게 자유를 돌려주기 위해 창당된다"고 공식 선언했다. 

다만 머스크는 신당 창당 절차나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OBBBA 법안이 야기할 미국의 재정 적자 확대 문제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이후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 추문 사건과 관련된 의혹을 제기하며 관련 게시물을 이어갔다. 

머스크는 "그들(미 법무부)은 엡스타인 고객 리스트에 있는 누구도 기소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며 "정부는 심각하게 망가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가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이 어떻게 트럼프에 대한 믿음을 가질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을까?"라며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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