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이 미국인을 공격하지 않는 한, 이스라엘-이란 간 무력 충돌에 적극 개입할 계획이 없음을 중동 동맹국들에게 전달했다고 16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이란에 대한 미국의 메시지를 받은 중동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15일 중동의 동맹국들에게 해당 입장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공격에 맞서 이란이 탄도미사일로 보복 공격을 했을 때 미사일 요격 등의 지원을 했으며, 또한 미군은 항공모함 니미츠호를 중동으로 보내고 다수의 공중급유기를 이동시킨 바 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에 대한 군사적 개입을 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미국은 중동에서 군사적 개입을 위한 긴급 상황에 대비하고 있으며, 이란의 행동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직접적인 군사 공격에는 동참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대응을 넘어 미국의 군사 기지에 타격을 가하거나 미국인을 표적으로 한 공격을 한다면, 미국은 이를 '레드라인'을 넘은 것으로 간주할 계획이다.

한편, 이란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에 개입하지 않으면 핵 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있으며, 이스라엘과의 적대행위를 중단할 의향이 있다고 제3국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이를두고 대이란 공격을 중단할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어,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