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지난 9~10일 런던에서 열린 미중 2차 고위급 무역회담에서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에 대해서는 전혀 양보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리어 대표는 1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AI와 관련한 어떤 양보도 없었다"고 단언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해제하는 대가로 미국이 엔비디아 반도체 등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를 완화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그리어 대표는 이번 런던 회담의 배경을 설명하면서 "우리는 제네바 1차 회담에서 서로에게 부과한 높은 관세를 낮추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여러 조처를 해제했지만 희토류에 대한 통제 해제 시행 속도가 충분히 빠르지 않았다"며 "이 마지막 조각을 시행하기 위한 프레임워크 도출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리어 대표는 "제네바와 런던 회담 사이에 에탄이나 항공기 부품 등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시행했다"며 "이는 중국이 취한 조치의 심각성을 이해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계속되자 미국도 맞대응 조치를 취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리어 대표는 중국이 지속적으로 문제 삼는 반도체 수출 통제에 대해 "미국은 중국을 포함해 여러 국가에 대한 기술 및 반도체 수출 통제를 수년간 시행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중국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미국 기술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며 국가안보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런던 합의는 다양한 원자재 수출 통제, 즉 희토류 및 자석에 관한 것이었다"며 AI 관련 첨단 기술과는 별개임을 분명히 했다.
그리어 대표는 "미국은 이 문제에서 많은 카드를 갖고 있다"며 "우리는 더 나은 위치를 확보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중국인 유학생 비자 취소 등 미국 국무부의 대중국 압박 조처 해제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무장관, 상무장관, 재무장관 등과 대통령과 모든 조치에 대해 긴밀히 협조해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이 희토류 자석 공급을 가속화함에 따라 지난 1~2주간 도입한 정책을 변경할 준비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