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을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지지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 개편, 규제 완화, 미중 무역 협상을 이끈 핵심 경제 참모로 꼽힌다. 그는 블룸버그에 “나는 워싱턴에서 최고의 직업을 갖고 있다”며, “대통령이 미국 경제와 국민을 위해 최선의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재무장관이 연준 의장 선출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베선트 장관이 후보로서 배제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요구해온 점과 후임 지명을 “매우 곧” 하겠다고 밝힌 점을 근거로, 베선트의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경제책사였던 스티브 배넌은 “베선트는 초기에 트럼프의 경제공약을 효과적으로 실행한 인물이며, 세계 자본시장에 대한 감각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반면 아서 래퍼 전 시카고대 교수는 “그는 훌륭한 인물이지만 통화정책은 전문 분야가 아니며,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더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는 베선트 외에도 케빈 워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데이비드 맬패스 전 세계은행 총재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백악관 당국자가 블룸버그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