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 전문 기업 코어라인소프트가 프랑스 국가 공공조달기관 ‘UGAP’에 AI 제품을 등록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16일 자사 AI 진단 제품이 프랑스 정부 산하 UGAP(Union des Groupements d’Achats Publics) 플랫폼에 공식 등록됐다고 밝혔다. 이번 등록을 통해 코어라인소프트는 프랑스 내 공공 병원 및 보건기관에 별도 입찰 없이 직접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했다.
UGAP는 프랑스 전역의 공공기관에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핵심 조달기관으로, 공공 의료기관 비중이 전체 병원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프랑스에서 실질적인 의료시장 진입 관문으로 꼽힌다. 특히, UGAP 등록은 단순한 판매 허가를 넘어 까다로운 제품 성능 기준과 현지 의료진의 임상 검증을 동시에 통과해야 하는 만큼, 비(非) EU 기업의 등록은 매우 드문 사례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이번 UGAP 등록을 계기로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전역에서 의료 AI 솔루션의 보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프랑스 의료 AI 시장은 정부의 대규모 투자에 힘입어 2030년까지 연평균 39% 성장, 약 70억7790만 달러(한화 약 10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코어라인소프트는 독일 제약 대기업 바이엘과 프랑스 의료 AI 전문기업 인셉토 메디컬(Incepto Medical)과 연이어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유럽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해왔다. 바이엘은 구글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미국과 유럽 의료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인셉토 메디컬은 유럽 내 다양한 의료 AI 기업들과의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코어라인소프트 관계자는 “세계 각국 정부의 폐암검진 프로젝트 및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AI 제품의 기술력을 입증하면서 프랑스 정부로부터 기술력을 검증받아 공공조달 등록에 성공했다”며 “이번 UGAP 등록은 단순 유통망 추가가 아닌 프랑스 내 AI 진단 솔루션 도입의 급격한 확산 및 추가 유럽 수주 가능성이 극대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UGAP 외 추가 프랑스 공공조달기관 등록 절차도 병행 중으로, UGAP 등록을 통해 프랑스 현지 전문의로부터 검증받았기 때문에 신속한 추가 등록이 가능할 것”이라며 “최근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 중인 기업과의 신규 계약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유럽 시장과 함께 미국 등 추가 글로벌 시장 공략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