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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연이은 악재?! 업토버의 새 장애물...그리고 밈코인

크립토프로 기자

입력 2024.10.07 14:55수정 2024.10.1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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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콘텐츠는 2024년 10월 7일에 공개된 내용입니다.

그래픽=픽사베이


가을이 왔습니다. 비트코인을 올 들어 처음 매수한 분들 평단을 보면, 대부분 높죠. 손실 구간이 반년 가량 길어지다 보니 '내 선택이 틀렸나' 불안한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비트코인 개당 2억 시대는 어느날 문득, 빠르게 찾아올 겁니다. 흔들리지 말고 모아가시길 거듭 추천드립니다. 

그런데 주식 및 금융상품 투자와 비트코인을 모아가는 것을 별개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현생을 위한 것이 전자라면, 비트코인을 모으는 것은 다가올 디지털 세상과 큰 정부, 인플레이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여야 합니다. 전 우선 작년 말 서울 중심지에 집을 마련하고 비트&이더 분할 매수, 그리고 일부의 자금을 도박 형태로 코인 시장에 발을 담그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국장보단 분명 도박 형태의 코인이 나아 보입니다. 

업토버 이슈가 한창입니다. 업토버는 과거 매년 10월마다 비트코인 강세장이 반복됐다는 의미에서 파생된 말입니다. 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2013년 이후 찾아온 11번의 10월 중 9번을 상승마감했고, 월별 평균 수익률에서도 11월이 46.8%, 10월이 22.9%로 12개월 중 2위를 기록했습니다. 대체적으로 가을을 넘어 겨울로 갈 때, 비트코인의 시세가 좋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를 액면 그대로, 과거의 패턴대로 시장을 이해해선 안되는 시대죠. 리테일 자금뿐 아니라 ETF를 비롯한 기관 자금의 규모가 더 중요해진 탓입니다. 



표=비인크립토

10월 들어 비트코인 시장의 여러 악재가 현재 시장에 드리워진 상태입니다. 결론부터 적자면, 크게 두려워할 이슈는 아닙니다. 결국 빠르게 이겨내겠지만, 가을을 오매불망 기다리다 지친 분들에겐 힘이 빠질 수 있는 이슈죠. 이런 시기에 더더욱 흔들리지 않고 1개의 비트코인을 모아야 합니다.

일단 주중 비트코인 고래 지갑이 11년 만에 깨어나며 약 610만 달러(한화 약 83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전송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블록체인 분석 서비스 웨일 얼럿(Whale Alert)에 따르면, 해당 지갑은 2014년 1월 4일 100 BTC(당시 약 8만 3492달러)를 받은 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거래를 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웨일 알럿은 지난주에도 99개의 비트코인(약 609만 7440달러)를 이동한 또 다른 고래 지갑이 10여 년 만에 활성화된 사례를 포착했습니다.

큰 규모라 볼 수 없지만 워낙 오랜 기간 비트코인을 묻어놓은 지갑이기에 이를 두고 시장에선 비트코인 생태계를 오랜 기간 지탱한 동업자들 일부가 엑싯에 나섰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때마침 비트코인 창시자로 알려진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를 밝혀내는 HBO 다큐멘터리(가 공개될 예정인데, 오는 9일 대중에게 공개된다고 하네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자리한 사토시 나카모토 동상 /사진=셔터스톡

시장에선 2011년 사망한 천재 프로그래머 렌 새서맨(Len Sassaman)이 사토시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데, 실제 사실 유무를 떠나 비트코인을 많이 보유한 1세대 개발자들이 부상할 듯합니다. 대선 흐름도 트럼프에게 매우 유리하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 됐죠. 적어도 한 달간 불안한 정세가 이어질 공산이 큽니다. 

무엇보다 탈중앙 자산임을 강조해온 비트코인 생태계에 사람 형태의 주주가 여러 명 등장하는 것은 시장에 좋지 않은 흐름을 연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토시와 같이 협업했던 사람들이 수면 위로 등장하고, 그들의 지갑이 세상에 주목을 받으면 자연스레 비트코인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힘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실 현재 시장이 부침을 겪는 가장 큰 이유로 중국 자본의 흐름이 꼽힙니다. 최근 중국 증시 랠리에 일부 중국 투자자들의 디지털 자산이 현금화, 중국 증시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 2021년부터 코인 거래를 금지했지만, 많은 본토 거주자들이 자본 통제를 피해 자산을 해외로 이전하기 위해 해외 계좌와 거래소를 통하여 거래를 이어가고 있죠.

실제 테더의 USDT 스테이블코인이 9월 말부터 달러화 움직임과 별개로 조금씩 시세가 빠지고 있고, 바이낸스의 거래량도 급감하고 있습니다. 일시적인 현상으로 생각되고, 이 거대한 자금이 다시 코인판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크기에 그리 걱정스러운 이슈는 아닙니다. 그러나 최근 알트코인 수급이 좋지 않은 것에 분명 중화권 자본 이탈이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솔라나 기반 밈코인 무뎅/사진=무뎅 X 계정

시장의 흐름이 좋지 않은 또다른 이유는 밈입니다. 밈코인 수급이 다시 뛰고 있습니다. 솔라나뿐 아니라 앱토스, 수이 생태계 내에서도 밈이 연일 등장하고 있네요.

중동 리스크에 레이어1, 2를 비롯한 메이저 알트코인 시장은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밈코인은 연일 폭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밈은 비트코인과 매우 유사한 형태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기관 및 1차 시장조성자를 부정하며 탈중앙 형태로 거래를 이어가고 있죠. 분명 밈코인은 서로 뭉치고 싶어 하는 인간의 심리를 상품화한 금융자산으로 자리를 잡았고, 단순한 유행이 아닌, 커뮤니티와 시장의 감정을 자극하는 강력한 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승률 상위 20개 알트코인 중 13개가 밈코인이라는 것이 이를 방증합니다.

바이낸스의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는 것도 중화권 자본의 일시 이탈뿐 아니라, 밈코인 영향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중앙화 거래소를 대표하는 바이낸스에서 DEX로 이동량이 늘어나며, DEX에 머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죠. 이제 국내 투자자마저도 DEX에 활발하게 참여, 밈코인에 배팅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국내 주요 거래소에 상장된 밈코인도 점차 늘고 있죠. 

이제 밈을 바라보는 시각도 좀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즈니스 측면이 아닌, 기업의 생산활동보다 커뮤니티의 힘, 가치, 관통하는 슬로건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기저에는 중앙화된 큰 정부와 기업에 대한 강한 반감이 숨어 있습니다. 결국 DEX 사용법이 필수인 시대가 된 것입니다.
 


사진=리퀴드스왑

크립토 브리핑을 연재하며 수차례 말씀드렸지만 업비트-빗썸 위주의 현물 거래뿐 아니라 바이낸스와 바이비트 등 선물 거래소, 나아가 DEX까지 다룰 줄 알아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현재 시장의 리테일 수급은 많지 않고 기하급수 늘어난 레이어1, 레이어2 탓에 리테일 자금은 기관을 믿지 않습니다. 먹거리는 DEX에서 먼저 발생하고 있고, 커뮤니티에서 활성화된 밈코인을 DEX에서 사들여 바이낸스-업비트-빗썸 상장 때 팔아버리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같은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지만, 이런 흐름이 일부 꺾여야 기업 코인, 레이어1-2가 힘을 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론은 결국 수급입니다. 최근 일주일 새 국내 비트코인 '역프' 현상도 수차례 목격되는데, 그만큼 국내 코인 수요가 크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돈을 벌고 싶다면 비트코인을 모으든지, 밈을 사라'는 내러티브가 빠져야 기차가 다시 출발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점점 코인판의 예측이 쉽지 않습니다. 일단 비트코인은 분명 매크로 영역이 됐고, 기업 형태-서비스로 힘을 받는 알트코인은 저마다 죽을 쑤고 있습니다. 지난 6월 토큰증권 이슈가 9월 불거질테니 잘 보자고 말씀드렸고, 보라 코인을 비롯한 소외된 김치 알트코인의 반등 역시 미리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이같은 흐름은 당분간, 적어도 몇 주가량은 지속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RWA 등 확실한 내러티브가 아니면 이더리움을 비롯한 거대 생태계 내지는 기업 코인보다 밈 또는 기대치가 바닥에 가 있는 김치코인이 더 힘을 받을 것이라고 봅니다.

크립토프로 기자 cryptopro@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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