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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베선트 재무장관 "엔화 심각한 저평가…日 확고한 통화정책 필요"

서윤석 기자

입력 2026.09.02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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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무부, 일본은행에 금리인상 및 재정건전성 신호 촉구
日 10년물 국채금리 2.990% 터치하며 1996년 이후 최고치 기록

사진=Gemini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일본 엔화 가치가 심각하게 저평가돼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일본의 단호한 조치에 지지를 표명했다.

 

1일(현지시간) 미 재무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지난달 30일 노스캐롤라이나주(州) 애슈빌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를 계기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 회동해 이러한 입장을 전했다.

 

베선트 장관은 엔화 가치가 지나치게 낮게 평가된 상황을 극복하려는 일본의 확고한 통화 및 시장 정책에 강한 지지를 보냈다. 또한 엔저 현상이 일본 내부의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하며,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환율 급등락을 방지하려면 건전한 통화정책 수립과 더불어 시장과의 원활한 소통이 핵심이라고 역설했다.

나아가 양국이 공통으로 추구하는 거시경제 목표를 위해 미일 간의 굳건한 공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베선트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엔화의 과도한 약세를 저지하기 위해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한편,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장에 뚜렷하게 각인시켜야 한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에린 브라운 미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은 NHK 인터뷰에서 "베선트 장관이 우에다 가즈오 총재와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지난달 31일)을 잇달아 면담하고 재정 건전성과 금리 인상 신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고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들 두 수장에게 향후 조치로서 재정의 지속 가능성 확보와 금리 인상 로드맵을 시장에 투명하게 공개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선트 장관이 거론한 다음 행보는 지난 7월 말 미일 양국이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대대적인 시장 개입에 나선 데 이은 후속 대책을 가리키는 것으로 관측된다. 당시 달러당 164엔까지 곤두박질치며 40년 만의 최저 수준을 맴돌던 엔화는 양국의 공동 개입 직후 155엔대까지 회복됐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재차 160.20엔까지 치솟는 등 160엔 선을 다시 넘어서면서 개입 효과가 사실상 끝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브라운 차관은 "지금 상황에서는 단순한 시장 개입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며, 이제는 실질적인 정책이 뒷받침돼야 할 때"라며 엔화 안정을 향한 일본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가타야마 재무상은 베선트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질서 있는 엔화 환율 유지가 세계 금융시장 안정의 핵심 요소임을 강조하며, 이를 위한 양국의 지속적인 공조가 공동 목표 달성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 아울러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채무 비율을 줄여 탄탄한 경제 성장과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두루 챙기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내년도 예산 요구액은 143조엔(약 1224조3000억원)으로 집계돼, 4년 연속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의 이 같은 확장 재정 기조에 미국의 원유 선물 가격 오름세 및 인플레이션 압박에 따른 장기 금리 상승 여파까지 겹쳐, 일본 국채 시장에서는 매도세가 짙어지며 금리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1일 일본 국채 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오전 중 한때 2.990%까지 치솟아 3%대 돌파를 코앞에 뒀다. 이는 1996년 이후 약 30년 만의 최고치다.

 

한편, NHK는 베선트 장관과 가타야마 재무상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사안도 함께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브라운 차관은 베선트 장관이 이란을 글로벌 금융망에서 퇴출시키기 위한 경제적 고립 작전에 국제사회의 협력이 필수적임을 거듭 강조했으며, 이란과의 어떠한 금융 거래도 원천 차단하는 방안에 대해 일본 측의 확고한 지지를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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