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지에이가 단 1~2시간 만에 방전되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로봇의 가슴에 이어 등과 허벅지까지 통째로 배터리로 만드는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케이지에이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운용 시간을 늘리기 위한 확장형 전원 솔루션 'FIB(프레임 일체형 배터리)'의 라인업을 확대한다고 17일 밝혔다. 기존 흉부(가슴)용 제품에 이어, 새롭게 배부(등)와 대퇴부(허벅지)에 적용되는 파일럿 제품 제작에 착수했다.
케이지에이와 모빌로보틱스가 공동 개발 중인 FIB는 로봇의 외피(프레임)와 배터리를 일체화한 새로운 개념의 폼팩터다. 이를 통해 추가적인 공간 차지 없이 배터리 용량을 대폭 확대할 수 있다.
현재 양사는 흉부용 FIB 파일럿 제품의 2차 성능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번 추가 라인업 제작은 상용화 및 영업 활동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 선제적으로 추진된 것이다.
휴머노이드 배터리 용량 증대는 업계의 가장 큰 과제다. 전력 소모는 큰 반면, 복잡한 내부 구조로 배터리 탑재 공간은 제한적이어서 현재 상용화된 로봇 대부분의 운용 시간은 1~2시간에 불과하다.
회사 측은 최근 글로벌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으로 공장 자동화 및 로봇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관련 솔루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케이지에이 관계자는 "기존 진행 중인 파일럿 제품 테스트와 별개로 추가 부위 제품 제작에 선제적으로 착수해 상용화 속도를 높이고자 한다"며 "휴머노이드 확장 전원 솔루션 분야의 독보적인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고 경제적 해자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사는 최근 확장형 전원 솔루션의 양산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모빌로보틱스는 설계 및 개발을, 케이지에이는 양산 및 영업·네트워크 확대를 각각 전문적으로 담당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