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INANCE SCOPE

구독하기
국제관계

폴란드, 영공 침범 러시아 드론 격추… 나토 ‘저고도 드론 방어’ 공백 드러나

남지완 기자

입력 2025.09.12 08:50

숏컷

X

대(對) 드론 정찰시스템 구축 필요성 커져

사진=chatgpt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가 자국 영공에 진입한 러시아 드론을 격추한 사건을 계기로, 드론 대응체계의 시급성이 부각되고 있다.

폴란드 당국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영공 침범이 19차례 포착됐으며, 나토 동맹국인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공군과 협력해 최대 4대의 드론을 격추했다. 

이번 작전에는 폴란드 공군의 F-16뿐 아니라 네덜란드의 5세대 전투기 F-35까지 투입됐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매우 성공적인 대응이었다”며 “나토가 동맹 영토 전역을 방어할 능력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저가 드론을 막기 위해 고가 전투기가 동원된 점을 들어 ‘대규모 드론전에 대비하지 못한 현실’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폴란드 육군의 야로스와프 그로마진스키 중장은 유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작전 자체는 나토 역량을 보여준 긍정적 사례”라면서도 “파리를 잡기 위해 대포를 쏜 격”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고고도와 중고도 방어망은 갖춰져 있지만 드론이 주로 침투하는 저고도 방어망이 사실상 비어 있다고 지적하며 “대(對)드론 정찰시스템을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드론은 전장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잡았다. 나토 방공망은 금속 재질의 고속 미사일 대응에 최적화돼 있어, 소형·비금속 드론 탐지와 요격에는 취약하다. 

전문가들은 드론 군집 공격이 발생할 경우 나토가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벤 호지스 전 유럽주둔 미군 사령관 역시 소셜미디어에 “드론을 상대하는데 F-35나 F-22를 투입한다는 건 준비가 부족하다는 의미”라며 “나토와 미군 유럽사령부는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미뤄왔던 전구 단위의 방공 및 미사일 방어 훈련을 본격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섹터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