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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켐, 미국 IRA 기반 세액공제 268억 수령… 국내 전해액 제조사 중 유일한 성과

남지완 기자

입력 2025.06.3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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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 정세에 대응해 ESS, LFP, 나트륨이온 시장까지 포괄하는 전략 취하고 있어”

엔켐 CI. 사진=엔켐


글로벌 이차전지(배터리) 전해액 선도기업 엔켐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기반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을 통해 최대 1985만달러(약 268억원)를 수령하게 된다. 

이는 국내 전해액 제조사 중 ‘유일하게’ 미국 현지 생산을 통해 실현한 사례다. 북미 배터리소재 시장에서의 엔켐 입지를 한층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엔켐은 30일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자사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해액이 미국 국세청(IRS)으로부터 AMPC 세액공제 대상 품목인 ‘전극 활성 물질’로 공식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공장에서 생산되는 전해액은 LG에너지솔루션-GM 합작사 얼티엄셀즈(ULtium Cells), SK온-포드 합작사 블루오벌SK(BOSK) 등에 납품되고 있다.

특히 이 공장은 전기차용 전해액뿐만 아니라, 최근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리튬인산철(LFP) 기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전해액도 안정적으로 양산하고 있다. 

미국 내 ESS 생산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ESS에 최적화된 전해액을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엔켐은 2023년 725만달러(약 100억원), 2024년 1260만달러(약 170억원) 규모의 세액공제를 수령할 예정이며, 총 1985만달러의 혜택을 받게 된다. AMPC는 청정에너지 핵심 소재에 대해 생산 비용의 일정 비율을 환급해주는 제도로, 전해액의 경우 해당 금액의 10%가 적용된다. 

현재 이 제도는 2031년까지 유효하다. 미국 의회에서는 이를 2032년까지 연장하고 ‘비(非)중국산 원재료 비율’을 단계적으로 높이는 MACR(Minimum Applicable Cost Ratio) 기준 강화안까지 논의 중이다.

MACR 기준은 2026년 60%에서 시작해 2030년에는 중국산 원재료 비중을 15% 이하로 제한하게 된다. 이에 따라 세액공제를 원하는 기업은 자연스럽게 중국산 의존도를 줄일 수밖에 없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전해액 시장은 중국의 공급 과잉과 미국의 보호주의라는 상반된 흐름 속에서 구조적인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며 “엔켐은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이번 AMPC 수혜는 향후 ESS, LFP, 나트륨이온 시장까지 포괄하는 전략적 확장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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