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린 나토(NATO) 외무장관 비공식 회의 계기에 미국과 유럽 4개국의 비공식 안보협의체인 ‘퀸트(Quint)’ 외무장관들과 별도로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나토의 방위비 분담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미 국무부가 15일(미국 현지시간) 밝혔다.
퀸트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5개국이 참여하는 핵심 협의체다.
이번 회담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평화적 해결과 유럽 안보전략 조율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루비오 장관은 회의에서 “무의미한 유혈 상태를 종식하고 실질적이고 항구적인 평화를 이끌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노력”을 소개했다.
그는 “현재 이스탄불에서 진행 중인 러·우크라 간 평화협상이 진정성 있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유럽의 지도력 발휘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나토의 집단 안보 유지와 전략적 억지력 강화를 위해 유럽 국가들의 방위비 지출 증액이 시급하다는 데 퀸트 외무장관들이 의견을 같이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동맹국의 방위비 분담 확대 요구와 궤를 같이한다.
루비오 장관은 이 자리에서 미국의 시리아 제재 완화 정책도 재확인했다.
그는 미국은 시리아 국민들에게 미래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제재 완화와 외교적 유연성을 확대할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밖에도 퀸트 회의 참석자들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억제, 중국의 유럽 내 영향력 확대에 대한 공동대응 등 다양한 글로벌 안보 현안에 대한 전략적 공조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고 국무부는 덧붙였다.
이번 회의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에 유럽과 미국이 함께 추진할 현실적 평화 구상과 집단 안보의 재정비 필요성이 부각되는 시점에 개최됐다.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과 유럽 핵심국 간 전략 조율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