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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MI5 국장 "이란, 군사시설 겨냥으로 전략 변화…AI 테러 위협도 커져"

윤영훈 기자

입력 2026.10.1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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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퍼드 공군기지 사건 배후로 이란 지목…러시아와 연계한 하이브리드 도발 우려
'AI위협평가센터(AITAC)' 출범시켜 국가사이버안보센터(NCSC) 등과 안보 공조 강화

사진=Gemini

영국 정보당국이 이란의 군사시설 공격 시도와 러시아의 하이브리드전 확대를 경고하는 한편, 인공지능(AI)을 악용한 테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켄 매캘럼 영국 국내 정보기관 보안국(MI5) 국장은 13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연례 공개 연설에서 이란이 기존의 공격 대상을 넘어 군사시설처럼 방어 수준이 높은 표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발생한 페어퍼드 공군기지 테러 모의 의심 사건이 이례적인 일이 아니라며, 영국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유사한 움직임이 관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년간 영국에서 이란 연계 공작에 대한 수사로 체포된 인원은 50명을 넘어섰다. 이와 관련해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전날 페어퍼드 공군기지 사건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지휘를 받았을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은 해당 사건에 대한 관여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매캘럼 국장은 러시아를 '제1의 침략자'로 지목하며, 러시아와 이란이 유럽 전역에서 다양한 수단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작전을 확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러시아 군과 정보기관은 비정규전의 강도를 높이면서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집단방위 조항인 5조를 발동시킬 수 있는 수준의 도발은 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기존 공작원들이 대거 추방되면서 러시아가 온라인을 통해 범죄자나 새로운 협력자를 모집하는 방식에 점차 의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설에서는 AI가 초래할 새로운 국가안보 위협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매캘럼 국장은 테러 세력이 AI를 이용해 정찰과 공격 방식을 고도화하려는 시도가 포착됐으며, AI 기반 드론 역시 새로운 위협 요소로 부상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직 현실화되지는 않았지만 AI가 기존 생물무기의 위협 수준을 높이거나 새로운 생물무기 개발에 활용될 가능성을 가장 우려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매캘럼 국장은 올해 MI5 산하에 출범한 'AI위협평가센터'(AITAC)를 소개했다. 해당 조직은 AI안보연구소(AISI), 국가범죄수사국(NCA), 국가사이버안보센터(NCSC) 등 영국 주요 안보 기관과 협력해 AI 악용에 따른 국가안보 위협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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