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9월 24일 시 주석의 방미 일정에 맞춰 열리는 양국 정상회담에서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을 중점적으로 다룰 계획임을 시사했다.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베이징 방문 당시 이미 AI 관련 대화를 나눴음을 상기시키며, 차기 회담 테이블에도 동일한 주제를 올리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 국빈 방중 때도 AI가 논의 안건에 포함됐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당시 중국 외교부 측은 양국 정부가 AI 대화를 추진하는 데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9월 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AI 현안을 다룰 경우, 최근 불거진 중국 기업들의 미국 빅테크 AI 기술 도용 논란이 쟁점화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스타트업 문샷AI가 출시한 '키미 K3'가 오픈AI나 앤트로픽의 최상위 모델에 필적하는 성능을 보이자, 미국 측은 이를 자국 상용 AI 모델을 불법 복제한 '증류' 기법의 산물로 보고 공세를 취하는 모양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하루 앞서 중국 기업들이 은밀한 방식의 지식재산권(IP) 침해를 넘어 산업 규모의 '증류' 공격을 벌일 경우, 수출통제 리스트 추가를 비롯한 제재 조치를 강구하겠다며 엄중히 경고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같은 날 브리핑에서 해당 기술 탈취 의혹이 9월 회담 안건인지 묻는 질문에 "정상 간 만남에서는 언제나 다양한 사안이 다뤄진다"면서도 "지적된 특정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패권 경쟁의 승자가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고 단언하며, 현재 미국이 중국을 크게 앞서고 있는 만큼 어리석은 판단만 피한다면 우위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워싱턴 DC에서 열린 '요금 납부자 보호 서약식' 도중 나왔다. 해당 행사는 AI 데이터센터 확충으로 급증하는 전력 소비가 일반 소비자의 전기요금 부담으로 전가되지 않도록 빅테크 기업 스스로 발전 인프라를 구축하도록 유도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한 에너지 조달 방식을 두고 양국을 대조하기도 했다. 중국이 '전통적 방식'으로 전력을 충당하는 것과 달리, 미국 내에서는 "급진 좌파 공산주의자들"이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도입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러한 움직임이 모든 신규 개발을 가로막고 핵심 산업을 붕괴시킬 뿐 아니라, 막대한 일자리 손실을 초래해 끝내 중국에 AI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 대한 존중을 표하면서도 자신은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입장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AI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미국 지역사회가 관련 개발 프로젝트에 반대하기를 내심 바랄 것이라며 견제구를 날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