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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전쟁/평화

미·이란 협상 진전 소식에 글로벌 유가 7%대 폭락…WTI 90달러 턱걸이

윤영훈 기자

입력 2026.05.26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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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 낙관론 확산…파괴된 시설 복구 지연으로 완전한 공급 정상화에는 시일 걸릴 전망

사진=Gemini

미국과 이란 양국이 타협점을 찾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원유 시장 가격이 일제히 급락했다. 꽉 막혀 있던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운송로가 조만간 재개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투자 심리를 크게 뒤흔든 결과다.

25일(현지시간) 영국 ICE(선물거래소) 7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직전 거래일 대비 7.15% 하락한 배럴당 96.14달러(약 14만5000원)를 기록하며 이달 6일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 7월물 WTI(서부텍사스산원유) 역시 6.51% 빠진 배럴당 90.31달러(약 13만7000원)로 장을 마감했다. 다만 메모리얼 데이 휴장 여파로 실제 거래 규모는 평시를 밑돌았다.

이 같은 원유 가격의 가파른 하락세는 양국의 물밑 교섭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른 데서 비롯됐다. 현재 두 나라는 무력 충돌 중단 상태를 두 달가량 더 유지하면서 항구적인 평화 조약을 맺기 위한 사전 양해각서(MOU) 작성을 목전에 둔 상태다. 실제로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장관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을 주축으로 한 이란 측 대표단은 같은 날 카타르 도하를 방문해 현지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우라늄 농축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가 심도 있게 논의된 것으로 파악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양국 간 대화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종 타결에 실패할 경우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겠다고 경고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수석 분석가도 최종 합의안이 도출된 것은 아니지만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뚜렷해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다만 무력 충돌이 당장 멈추더라도 파괴된 에너지 채굴·정제 인프라를 복구하는 과정이 남아 있어 완전한 공급망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스파르타의 준 고 상품 분석가는 하루 최대 1100만 배럴에 달하는 공급 공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렵다며, 중동 산유국들의 설비 가동이 본궤도에 오를 때까지 향후 몇 달간은 비축 물량을 소진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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