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전기차 급속충전 인프라 운영사 채비가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글로벌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채영훈 채비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입찰 등을 통해 확보한 핵심 입지 중심의 인프라 확충과 기술 고도화, 글로벌 사업 확대를 본격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해 나가겠다"며 핵심 경쟁력과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채비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운영 사업자 최초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총 공모 주식 수는 1000만 주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2300원~1만5300원이며, 공모 규모는 약 1230억~1530억원이다. 수요 예측은 4월 10~16일, 공모 청약은 4월 20~21일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삼성증권이며, 공동 주관사는 대신증권과 하나증권이 맡았다.
확보한 공모자금은 핵심 인프라 선점, 차세대 초급속 충전 기술 고도화, 글로벌 사업 기반 구축에 투입한다.
채비는 전기차 충전기의 개발·제조를 비롯해 설치·운영·사후관리까지 수행한다. 직접 소유·운영하는 급속 충전면은 약 6000면으로, 국내 민간 사업자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정부 납품 및 운영 물량까지 포함하면 약 1만면 이상의 급속 충전기를 관리하며, 이는 글로벌 기준으로도 2위 수준의 운영 규모다.
회사의 핵심 경쟁력은 공공부지 선점과 운영 역량이다. 채비는 전체 부지의 약 71%를 임차료 부담이 없는 공공부지로 확보했다. 이를 통해 타 주요 CPO의 10~30% 수준 대비 50% 이상의 높은 공헌이익률을 실현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공개 자료에 따르면 채비의 평균 고장률은 경쟁사 대비 약 2배 낮고, 고장 조치 기간은 약 1.5배 빠르다. 업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전국 단위 A/S 센터와 고객센터를 직영으로 운영하며, 기후에너지환경부 급속충전시설 유지보수 사업을 4년 연속 수주했다.
현재 국내 전기차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월 국내 신규 등록 자동차 16만4393대 가운데 전기차는 4만1204대로 25%를 차지했다. 전년 동월(1만8656대) 대비 약 2.2배 증가한 수치다. 3월 누적 전기차 판매량은 102만948대를 기록했으며, 보조금 예산 확대 영향으로 통상 비수기인 1분기에도 이미 8만7716대가 판매됐다.
정부는 전기차 구매보조금 예산 2300억원을 증액하는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다. 무공해차 판매 미달 기여금을 대당 6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인상하고, 휘발유차 및 하이브리드차 판매 실적을 전기차로 인정하던 제도도 폐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급속충전 인프라 신규 보급 대수는 전년 대비 95% 감소했다. 완속충전기 의무설치 유예기간 종료로 급속 충전 수요 이동이 본격화되면서, 채비의 급속 충전기는 1분기에 이미 올해 연간 목표치인 1면당 하루 평균 충전 횟수 2회를 넘어섰다. 이는 흑자 전환 기준인 2.8회에 근접한 수치다.
최영훈 채비 대표는 "급속충전 인프라 사업은 전기차 시대의 '청바지 산업'이다. 전기차 밸류체인 내에서 유일하게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크게 나올 수 있는 분야"라며 "급속충전 인프라는 승자 독식 시장으로, 핵심 부지를 먼저 확보해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가진 사업자가 누적되는 수요를 독식한다. 전기차 100만 시대에 맞춰 충전 수요를 다 잡아 승자의 자리를 굳히고, 급속 충전 CPO 1위 사업자로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 대표는 "올해 4분기 EBITDA 기준 흑자 전환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영업이익 기준으로도 본격적인 흑자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며 "충전 수요의 급격한 증가 대비 신규 인프라 공급 부족이 확인되면서 흑자 전환 시기는 앞당겨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채비는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에 법인 사무소와 물류 창고를 개설했으며, UAE 에너지 기업 EEE·캐나다 포시즌 테크놀로지·미국 SPT Group 등과 공급 협약을 체결했다.
50억달러(약 7조2500억원) 규모의 미국 국가 전기차 인프라 프로그램(NEVI) 보조금 집행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보조금 사업(CALeVIP) 충전 운영 및 제조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상반기 캘리포니아에 신규 제조 라인 구축을 추진해 NEVI 수주 확대와 북미 시장 입지 강화를 동시에 도모할 계획이다. 향후 미국 현지 공장 구축과 인도 시장 합작법인(JV) 설립도 추진한다.
에너지 플랫폼 사업자로의 도약도 준비 중이다. 한국전력과 협업해 태양광·ESS·충전소가 결합된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최대 규모의 V2G 플랫폼을 구축해 양방향 에너지 거래 구조를 현실화하고 있다.
최 대표는 "채비가 충전기 제조 사업자에서 운영 사업자로 전환에 성공했듯, 앞으로는 에너지 흐름 전체를 통합 관리하며 반복적이고 누적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플랫폼 사업자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단순한 설비 구축을 넘어 운영 효율과 수익성이 핵심 경쟁력이 되는 인프라 사업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채비는 시장에서 검증된 운영 역량과 입지 경쟁력을 기반으로 급속 충전 중심으로 재편되는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번 상장을 계기로 이미 입찰 등을 통해 확보한 핵심 입지 중심의 인프라 확충과 기술 고도화, 글로벌 사업 확대를 본격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