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연구원이 15일 국내 최초의 하이브리드 AI 모델 ‘엑사원(EXAONE) 4.0’을 공식 발표했다.
엑사원 4.0은 자연어 이해 및 생성 능력을 갖춘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가설 설정 및 검증을 통해 문제 해결을 수행하는 추론 AI를 결합한 모델로, 한국 AI 기술의 경쟁력을 글로벌 무대에서 입증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전 세계적으로 하이브리드 AI를 선보인 사례는 미국 LLM 기업 앤스로픽, 중국 알리바바 정도다. 오픈AI 역시 GPT-5를 하이브리드 AI 형태로 개발 중이다.
LG AI연구원은 지난 3월 추론 AI 모델 ‘엑사원 딥(EXAONE Deep)’을 선보인 데 이어 4개월 만에 ‘엑사원 4.0’을 공개하며 기술 고도화를 이어가고 있다.
‘엑사원 4.0’은 ▲MMLU-Redux 92.3점 ▲MMLU-Pro 81.8점 ▲LiveCodeBench v6 66.7점 ▲GPQA-Diamond 75.4점 ▲AIME 2025 85.3점 등 주요 글로벌 AI 벤치마크에서 최고 수준의 성과를 기록하며 미국·중국·프랑스의 대표 오픈 웨이트 모델을 뛰어넘는 성능을 보여줬다.
이번 모델은 글로벌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 페이스(Hugging Face)를 통해 연구 및 교육 목적의 오픈 웨이트 모델로 공개됐으며, 누구나 자유롭게 수정하거나 재배포할 수 있다.
오픈 웨이트 모델은 모델의 학습 데이터나 구조를 공개하지 않지만, 학습된 가중치(Weight)를 공개함으로써 AI 활용의 유연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오픈 웨이트 AI 모델로는 구글의 ‘젬마(Gemma)’, 메타의 ‘라마(LLaMA)’, 마이크로소프트의 ‘파이(Phi)’, 알리바바의 ‘큐원(Qwen)’, 미스트랄 AI의 ‘미스트랄(Mistral)’ 등이 있다.
이진식 LG AI연구원 엑사원랩장은 “‘엑사원’이 한국을 대표하는 프론티어 AI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오는 22일 LG AI연구원은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 AI 토크 콘서트 2025’를 개최하고 ‘엑사원 4.0’을 비롯한 AI 기술 연구 성과와 향후 비전을 공유할 계획이다.
이번 ‘엑사원 4.0’은 전문가용 32B 모델과 온디바이스용 1.2B 모델로 구성돼 있다. 32B 모델은 의사, 치과의사, 한약사, 관세사, 감정평가사, 손해사정사 등 총 6개 국가 공인 전문가 자격시험 필기시험을 통과할 수준의 성능을 갖췄으며, 실제로 해당 시험을 통과함으로써 전문성을 입증했다.
온디바이스 모델은 스마트폰, 가전, 로봇, 차량 전장 등 기기 내에서 활용 가능한 경량 모델이다. 서버 연결 없이 빠르고 안전한 정보 처리가 가능하다.
이 모델은 전작인 ‘엑사원 3.5’ 대비 크기를 절반으로 줄이는 한편, 수학·코딩·과학 분야에서는 GPT-4o mini를 능가하는 성능을 기록했다. LG AI연구원은 이 모델을 통해 온디바이스 AI 시장 선점에 나선다.
한편 구광모 LG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AI 같은 첨단 기술이 일상에서 소중한 시간을 더 즐겁고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출할 것”이라며 LG의 기술 철학을 강조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