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독일의 상업용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전문업체 테스볼트(Tesvolt)와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삼성SDI는 이달 말까지 자사의 일체형 배터리 제품 ‘SBB(Samsung Battery Box)’를 테스볼트에 공급한다.
테스볼트는 공급받은 SBB에 전력변환장치(PCS)와 사이버 보안 시스템을 결합해 독자적인 ESS 솔루션으로 완성, 상업용 설치에 활용할 예정이다.
양사는 이번 공급 계약을 시작으로 추가 물량 협상을 지속하는 동시에 공동 마케팅 등 ESS 사업 전반에 걸쳐 협력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SBB는 20피트(6.09m) 크기의 컨테이너형 일체형 ESS 제품으로, 배터리 셀·모듈·랙을 탑재한 상태로 출하돼 전력망에 연결만 하면 바로 운용이 가능하다. 특히 안전성을 대폭 강화한 설계로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SDI는 이번에 ‘SBB 1.0’을 우선 공급하며, 2025년 2분기부터는 용량과 안정성, 설치·운영 편의성을 향상시킨 ‘SBB 1.5’를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SBB 1.5는 CES 2025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제품으로, ESS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2014년 설립된 테스볼트는 유럽 상업용 ESS 시장의 선두주자로, 최근에는 전력용 ESS 분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삼성SDI와의 협력은 고안전성·고품질 제품을 중시하는 테스볼트의 전략과 맞물리며, 파트너십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테스볼트 측은 “SBB는 삼성SDI의 독자 화재 차단 기술 ‘EDI(Enhanced Direct Injection System)’을 갖추고 있으며, 소음과 내구성 측면에서도 우수하다”면서 “ESS 시스템 운영자 요구에 최적화된 솔루션”이라고 평가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2017년부터 테스볼트에 ESS용 배터리를 공급해왔으며, 이번 SBB 계약을 계기로 협력 관계가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며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ESS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