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원제약과 티움바이오가 자궁근종 국내 임상2상에 성공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Global Market Insights)에 따르면, 전 세계 자궁근종 치료제 시장은 2032년에는 6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원제약은 7일 GnRH 길항제(antagonist) ‘메리골릭스(DW-4902)’가 자궁근종 국내 임상2상에서 ‘과다 월경 감소’라는 주평가지표를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했다고 밝혔다.
대원제약은 지난 2019년 티움바이오로부터 메리골릭스의 국내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도입했다.
메리골릭스는 경구용 GnRH 길항제 후보물질이다. 기존 GnRH 작용제와 달리 투약 초기에 호르몬의 급격한 상승을 유발하지 않으면서도 단기간 내에 빠른 효과를 나타낸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메리골릭스는 경구용 약물로 복용편의성을 높였다. 기존 성선자극호르몬 작용제가 주로 주사제로 투여되어 환자들의 복용 편의성과 치료 지속성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과 차별화되는 포인트다.
이번 임상은 자궁근종 환자 7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는 고용량, 중간 용량, 저용량의 메리골릭스와 위약 등을 일1회 경구투여받았다. 이후 12주에 걸쳐 효능을 분석했다.
그 결과 메리골릭스를 투여받은 모든 용량군에서 월경과다증 개선 효과가 위약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이외에도 근종 크기 감소, 헤모글로빈 수치 증가(빈혈 개선), 통증 감소 등 부평가지표도 뚜렷한 개선효과를 보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메리골릭스는 여성 호르몬 관련 질환인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보조생식술(ART), 성조숙증 등 여러 질환에서 사용될 수 있는 작용기전을 갖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 진행된 자궁내막증 임상2상에서도 유의미한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보였다.
백인환 대원제약 사장은 “자궁근종은 많은 여성들에게 큰 고통을 주는 질환으로, 메리골릭스가 경구용 치료제로서 해당 질환의 중요한 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는 “메리골릭스가 자궁내막증에 이어 자궁근종에서도 뛰어난 치료 효과를 보였다”며 “임상시험에서 가장 허들이 높은 임상 2상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보한 만큼 글로벌 자궁근종 치료제 시장으로 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자궁근종은 자궁에서 발생하는 양성 종양이다. 가임기 여성 중에서도 주로 30대 이후에 발생해 35세 이상 여성에서 약 20%의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월경 과다가 가장 흔한 증상이며, 비정상 자궁 출혈, 골반 통증, 빈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