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한 국가와의 관세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됐으며, 현재 상대국 총리와 의회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승인은 곧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지만, 구체적인 국가명은 언급하지 않았다.
러트닉 장관은 무역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중국과의 협상에 집중하고 있으며, 나는 그 외 대부분의 국가들과의 협상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미국과의 협상을 원하고 있다”며 “현재 각국과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며, 상대국의 절차적 승인만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부분 국가를 대상으로 대규모 관세 인상을 단행한 지 약 한 달만에 나온 것이다. 일부 국가에는 90일간의 관세 유예 조치가 적용되고 있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100% 이상의 고율 관세가 부과된 상황이다.
미국 행정부는 수십 개국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일본·한국·인도 등이 유력한 협상국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브리핑을 통해 “인도와의 협상은 상당히 근접한 단계에 있다”고 밝히며 “높은 기존 관세율 덕분에 오히려 비관세 장벽보다 협상이 수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정한 18개 주요 무역 파트너국과의 협상은 대통령의 승인이 있기 전까지는 완료로 간주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러트닉 장관은 최근 아마존이 관세 인상에 따라 상품 가격 조정을 별도 표시하려다 계획을 철회한 사례를 언급하며, “기본 상호관세 10%는 가격에 실질적으로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생산하지 않는 망고, 코코아와 같은 일부 품목만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전략은 매우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러트닉 장관은 “현재 미국의 연간 무역적자는 1조2000억 달러에 달하며, 이를 25% 줄일 수 있다면 미국 GDP의 약 1% 성장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관세 정책으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 우려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 반응보다는 글로벌 무역 구조 개편을 통해 미국 경제를 보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