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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팜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에서 시장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하며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1회성으로 발생한 원가반영 이슈로 판단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런 이슈를 미리 시장과 소통하지 못한 부분은 사측이 반성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된다.
에스티팜의 2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85억원, 18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58.9%, 41.7% 증가했다. 매출액에서는 시장 컨센서스였던 1049억~1062억을 소폭 상회했다.
문제는 영업이익이었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인 199억~208억원 대비 약 8%~12.9%를 하회했다. 이에 주가는 에스티팜의 주가는 약 20% 하락한 후 현재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하회한 핵심 원인은 특정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품목의 생산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발생한 대규모 원가 반영 이슈 때문이다. 해당 제품은 공정 개발 난이도가 극도로 높은 신규 치료제 파이프라인이라는 설명이다.
이지수 다올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인 바이오 의약품 원료 생산 시 임상 시료 생산 및 예비 PPQ, 본 PPQ 배치 생산에 소요되는 고정비 배부 기간은 보통 1~2개월 수준에 불과하다"며 "반면 이번 품목은 공정 연구와 시생산, 배치 생산이 연이어 진행되면서 총 8개월 이상의 고정비가 누적 배부되는 특이 사례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이런 1회성 제조원가 상승분을 차감하고 재산출할 경우에는 2분기 영업이익은 약 240억원으로 시장기대치를 뛰어넘는 성과였다. 시장과 소통이 원활했으면 주가 하락이 덜 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증권업계에서는 "해당 공정 이슈가 신약 개발 연구 단계의 특수성에서 기인한 것일 뿐이며, 향후 상업화 단계 진입 시 생산 라인과 생산 방식이 완전히 재설계되므로 동일한 원가 압박이 재발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입을 모은다. 올해 하반기를 기대해봐도 되는 이유다.
다만 올해 3분기는 2분기 조기출하에 따른 기저효과로 외형 성장속도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4분기부터는 고객사가 개발중인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결과 발표와 함께 상업화 물량 수주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빠르게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에셋으로 노바티스가 개발 중인 Lp(a) 타깃 약물 '펠라카르센'이 있다. 벨라카르센은 올해 3분기중 동맥경화 임상3상 탑라인 데이터 도출이 예정돼 있다. 펠라카르센은 세계최초의 Lp(a) 타깃 약물로 기대된다.
임상 성공시에는 노바티스가 갖춘 고지혈증 치료제 '렉비오'의 영업망을 기반으로 신속한 시장침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다른 모멘텀은 HIV 치료제 후보물질 STP0404(pirmitegravir)다. ALLINI(allosteric integrase inhibitor)기전으로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ALLINI는 HIV 인테그레이스의 촉매활성부위가 아닌 LEDGF/p75 결합 부위를 표적으로 하는 비촉매성 인테그레이스 억제 기전이다. ALLINI는 주로 바이러스 입자가 만들어지는 후기 단계에서 인테그레이스의 비정상적 다중화를 유도해 감염성 바이러스의 성숙을 막는다.
이는 기존에 사용중인 INSTI 기전의 약물이 타깃하는 카탈리틱 부위를 직접 타깃하지 않는다. 서로 다른 내성 프로파일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의학적으론 기존 약물에 반응하지 않거나, 내성을 가진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의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TP0404는 임상2a상에서 이미 유효성과 안전성을 보였다. 10월 학회에서 세부 임상 데이터가 공유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기술이전 논의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4분기 에스티팜의 매출액을 1286억~1542억원 사이로 추정한다. 영업이익은 247억~306억원이며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18.5%~20.9%로 형성돼 있다.
올해 4분기까지 실적성장 견인할 포인트 3가지올해 4분기까지 실적성장을 견인할 주요 모멘텀은 ▲제2올리고동의 본격적인 가동 ▲고마진 상업화 수주잔고 ▲포트폴리오 영역 확장 등이다.
에스티팜의 제1올리고동은 현재 80%이상 가동중으로 사실상 풀 가동 상태다. 제2올리고동 가동률이 올해 하반기 60%까지 끌어올려지면 단위당 고정비 부담이 개선된다. 또, 매출증가가 영업이익 급증으로 직결된다. 에스티팜은 올해 상반기에만 신규수주 8건을 달성했으며, 하반기에도 7건이상의 신규수주를 목표로 한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에스티팜의 총 수주잔고는 약 2억9600만달러다. 이중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수주 잔고가 약 2억3000만~2억4000만달러에 이른다. 수주잔고의 80% 이상이 임상단계 에셋이 아닌 상업화 단계 약물로 구성돼 있어 공급일정과 가격이 안정적이다. 오는 4분기 해당 물량의 출하 집중시 높은 이익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에스티팜은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합성을 넘어 항체-약물접합체(ADC)용 링커 및 고난도 컨쥬게이션 영역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도 상업화 케미컬 원료의약품(API)와 컨쥬게이션 프로젝트의 추가 수주 및 공급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 제시한 에스티팜의 최대 목표주가는 메리츠증권이 제시한 23만원이다. 최소는 삼성증권이 제시한 14만원이다. 목표주가를 하향한 증권사의 경우, 실적하향이 아닌 바이오 섹터의 밸류에이션 디레이팅을 근거로 했다.
이는 현재 에스티팜의 주가 10만8000원(11일 종가 기준) 대비 높은 수준이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회사가 성장할 것임은 분명하다"며 "이번분기 실적상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42% 성장한 것은 되짚어봐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