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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옥죄는 미국, 전투함 15척 투입해 대이란 해상 통제 단행

서윤석 기자

입력 2026.04.14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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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동부시간 13일 오전 10시 기점 오만만·아라비아만 이란 항만 출입 전면 차단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협상 결렬 후 트럼프의 초강수, 이란도 무력 대응 시사 21일까지의 휴전 합의 백지화 위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해군의 대이란 해상봉쇄가 "오전 10시 정각부터 시작됐다"고 확인했다.

조치 발동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이란 해군 소속 함정 158척을 격침했다"며 "살아남은 쾌속정들이 통제 수역 인근에 접근할 경우 즉각 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해당 작전을 지휘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오만만 및 아라비아만 연안의 이란 항만 전체를 출입 금지 구역으로 설정했다. 미군의 허가 없이 이 일대를 드나드는 모든 민간 화물선에 대해 진입 저지·회항·억류 등의 조치를 취할 것임을 해운업계에 통보했다.

다만 이란이 아닌 제3국 항만을 오가는 선박은 제재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미국의 이 같은 고강도 조치는 11~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양국 간 평화 회담이 성과 없이 결렬된 뒤 트럼프 대통령이 꺼내든 승부수 성격을 띤다.

앞서 양측은 7일 2주간 무력 충돌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뱃길을 막아서자 미국이 해상 차단으로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는 이란의 주력 자금원인 석유 수출을 차단하고 해외 군수품 유입 경로를 끊음으로써 향후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압박에 이란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물리적 충돌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미 협상 실무를 맡았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공식 입장을 통해 미국의 공세에 정면으로 응수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역시 무력 보복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로 인해 21일까지 유지하기로 했던 임시 휴전 체제가 붕괴하고 양측이 다시 교전 상태로 돌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양국의 무력 대치가 벼랑 끝으로 치닫는 가운데, 다른 한편에서는 파국을 피하기 위한 극적 합의 가능성도 엿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이란 측의 접촉 시도가 이어지고 있으며 상대방이 타협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이번 해상 차단 조치가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한 계산된 압박 카드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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