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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에너지 "한국행 LNG 최장 5년 공급 중단될 수도"…가스요금 인상 '비상'

남지완 기자

입력 2026.03.20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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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공습으로 수출 용량 17% 타격… 복구에 3~5년 소요 전망

사진=제미나이



카타르 국영 에너지기업 카타르에너지가 한국, 중국 등의 국가와 계약한 장기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계약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로이터통신과 인터뷰한 사드 알카비 카타르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이탈리아, 벨기에와 맺은 장기 LNG 공급 계약과 관련해 최대 5년에 이르는 불가항력 선언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란은 전날 이스라엘이 자국 남부에 위치한 핵심 가스전 사우스 파르스를 타격한 데 대한 반격으로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걸프 지역 주요 산유국들의 에너지 인프라를 무력 공격했으며, 이번 사태는 이로 인해 빚어졌다.

알카비 CEO는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에 형제 국가인 이란이 자국을 타격할 줄은 상상조차 못 했다고 토로하며, 파손된 설비의 실질적인 복구를 시작하려면 일체의 적대적 행위가 우선 종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타르에너지 측은 이번 이란발 공습으로 자사가 운영하는 14개 LNG 생산 라인 가운데 2곳, 그리고 2개의 가스액화연료(GTL) 설비 중 1곳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이 여파로 카타르의 총 LNG 수출 능력 중 17%가량인 연 1280만톤의 물량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정상화까지는 3~5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타격을 입은 3개 설비의 연간 매출 피해 규모는 약 200억달러(약 30조원)로 추산된다. 알카비 CEO는 260억달러(약 38조7600억원)를 들여 지은 핵심 국가 인프라가 무력 도발의 표적이 된 현실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피격된 LNG 생산 라인의 공동 운영사는 미국 엑손모빌이다. 파손된 S4와 S6 생산 라인에 대해 엑손모빌이 각각 34%와 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잔여 지분은 카타르에너지 몫이다.

사태의 여파는 LNG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콘덴세이트(-24%)와 LPG(-13%), 헬륨(-14%) 같은 핵심 부산물의 수출 역시 연쇄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돼, 전 세계 석유화학 및 첨단 제조 분야의 공급망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주요 수입국인 한국이 카타르로부터 들여오는 LNG는 연간 900만~1000만톤 수준이며, 이 중 610만톤이 장기계약 물량이다. 

다만 한국가스공사는 그간 미국·호주 등으로 수입처를 다변화해 카타르 의존도를 20% 미만으로 낮췄고, 법정 의무치를 웃도는 비축량을 확보한 만큼 올 연말까지는 국내 수급에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가스공사 측은 정부 및 관련 기관과 공조 체계를 구축해 비상시 단계적 대응 방안을 점검하는 등 사태 장기화에도 대비 중이다.

카타르에너지가 불가항력을 발동해 향후 5년치 공급 물량이 막히게 될 경우, 부족분을 값비싼 현물시장에서 조달해야 하는 탓에 산업용은 물론 일반 가정의 가스요금까지 치솟을 우려가 크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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