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전방위 압박을 받는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서비스 '클로드'가 역설적으로 인기가 폭발하며 서비스 장애까지 겪었다. 정부의 사용 금지 조치가 오히려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2일(현지시간) 이날 오전 앤트로픽의 일반 소비자용 클로드 앱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고 보도했다. 앤트로픽 측은 "지난주부터 이어진 전례 없는 수요 폭증이 원인"이라며 "긴급 조치를 통해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시스템을 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챗GPT나 제미나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클로드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존재감을 키웠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미국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순위 1위를 기록했으며, 1월 이후 무료 이용자는 60% 이상 늘고 유료 구독자는 올해 들어 두 배로 급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양측의 갈등은 지난달 국방부의 AI 도입 방침에서 비롯됐다. 국방부가 기밀 시스템 내에서 클로드를 '합법적인 모든 용도'에 제한 없이 사용하겠다고 밝히자, 앤트로픽은 자국민 감시나 완전 자율무기 개발 등에는 기술을 제공할 수 없다며 맞서면서 파열음이 났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앤트로픽을 "급진 좌파적인 '깨어있는'(woke) 기업"으로 규정하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연방기관 전체에 앤트로픽 사용 중단을 지시했다. 군의 전쟁 수행 방식에 사기업이 조건을 다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재무부와 연방주택금융청은 이날 클로드를 포함한 앤트로픽의 모든 기술 사용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어떤 사기업도 국가안보의 조건을 놓고 정부를 좌지우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