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카톨릭대 교수는 "제2형 당뇨병 환자(T2D)에게 PG-102을 투여한 임상2상에서 당화혈색소(Hb1Ac) 개선과 함께 체성분의 질적 차별성을 동시에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승환 카톨릭대 교수는 27일 서울 마곡 제넥신-프로젠 사옥 건물에서 열린 AIBIS 2026 (Asia Islet Biology & lncretin Research Association) 행사에서 "이번 임상결과를 통해 월1회 투여군에서도 Hb1Ac를 약 1% 감소시켰고, 근육량을 약 1% 늘리며 월1회 유지요법 가능성을 확인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유한양행 자회사인 프로젠이 개발중인 GLP-1/GLP-2 이중작용제 후보물질 'PG-102'의 임상을 진행중인 임상의다. PG-102의 제2형 당뇨병 환자 대상 임상 결과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PG-102는 GLP-1과 GLP-2를 동시에 타깃하는 이중작용제 후보물질이다. GLP-1과 GLP-2에 대한 결합 밸런스를 최적화했다. 이를 통해 GLP-1의 체중감소 효과는 적절하게 유지하면서도 GLP-2의 장누수 및 염증개선 효과를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프로젠은 144명의 비만, 당뇨병 환자를 모집해 PG-102의 임상2상을 진행중이다. 이번에 공개된 데이터는 그중 제2형당뇨병(T2D)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파트A 부분이다. 파트A는 48명의 T2D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파트B와 파트C는 각각 당뇨병이 없는 비만환자(48명)과 당뇨병을 가진 비만환자(48명)를 대상으로 진행중이다.
프로젠은 "고령이이거나 마른 T2D 환자는 과도한 체중 및 근육감소가 또다른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어 치료전략의 정교화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며 "체지방은 줄이면서, 근육은 보존하는 체성분의 질적개선을 보여줬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진단했다.
프로젠은 현재 진행중인 비만환자 대상 임상 결과는 연내 공개할 예정이다. 당뇨병과는 달리 환자 모집조건에서 BMI가 더 높은 BMI 27kg/m^2이상 또는 30kg/m^2이상의 환자가 대상인 만큼 체중감량 효과도 더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
기존에 발표된 PG-102의 임상1상 파트C에서는 5주차에 4.84% 수준의 체중감량 효과를 보인 바 있다.
또한 기술이전과 코스닥 이전상장도 추진한다. PG-102의 기술이전은 다양한 국내외 기업과 논의가 진행중이다. 일부와는 상당한 수준으로 진행중이라는 설명이다.
코스닥 이전 상장을 위해서는 올해 상반기에 기술성평가를 신청하고 연내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신청한다.
PG-102, 월1회 투여시 당화혈색소 1%이상 개선 "유지치료 가능성"이번 임상의 파트A에는 48명의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PG-102를 2주1회, 월1회 및 위약을 투여했다. PG-102는 각각 30mg, 45mg, 60mg 용량으로 증량했다. 1차종결점은 14주차의 HbA1c 변화로 설정했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의 평균 BMI는 25.8kg/m^2이었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의 88%는 이미 2가지 이상의 경구용 혈당강하제를 사용하고도 혈당조절이 충분치 않은 상태였다.환자의 평균 연령은 61.9세, 평균 유병기간 12.5년에 달했다.
이는 실제 진료현장에서 흔히 접하는 장기 유병 및 치료경험을 가진 환자군이다. 또한 BMI 역시 T2D 환자의 평균 BMI로 상업화에 적합한 임상설계라고 프로젠은 설명했다.
14주차 분석결과, 격주 투여군과 월1회 투여군의 Hb1Ac는 각각 1.44%, 1.13% 감소했다. 위약 대비로는 각각 1.38%, 1.02% 감소한 결과다.
체중은 PG-102의 격주 투여군과 월1회 투여군에서 각각 3.68%, 1.69% 감소했다. 위약은 각각 0.89%, 0.77% 감소했다.
특이점으로는 체성분의 질적인 변화가 나타났다는 것. PG-102는 체중감소보다는 지방 선택적인 감소와 근육을 보존하는 결과를 보였다.
격주 투여군에서 지방량은 9.87%(vs 위약 4.10%) 감소했으며, 제지방(lean mass)는 0.97% 감소했다. 위약의 제지방은 1.14% 증가했다. 월1회 투여군에서는 지방량은 7.1%(vs 위약 0.75%) 감소했으며, 제지방은 PG-102 투여군에서 1.1% 증가했다. 위약은 0.47% 감소했다.
특히 이런 경향은 65세 이상 고령환자에게서도 일관되게 유지됐다.
제지방은 지방을 제외한 몸의 모든 조직량을 의미한다. 특히 비만 임상에서는 근육을 얼마나 보존했느냐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사용된다. 특히 제지방의 감소는 위고비, 마운자로를 비롯해 차세대 비만 치료제로 개발중인 일라이릴리(Eli Lilly)의 3중작용제 '레타트루타이드' 등 GLP-1 계열의 대표적인 부작용이다.
안전성 측면에도 양호한 안전성과 내약성을 보였다.
치료중단 사례는 없었으며 중대한 약물관련 이상반응도 보고되지 않았다. 특히 월1회 요법에서는 위장관 관련 약물이상반응이 한건도 보고되지 않아 장기 유지전략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회사측은 평가했다.
PG-102의 국내 임상2상을 총괄하는 김신곤 고려대병원 교수는 "기존 치료제의 경우 환자 3분의 2가 1년 내에 투약을 포기하지만, PG-102는 부작용으로 투여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아직까지는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실제 임상환경에서 먹는약으로 혈당이 조절안되는 경우에는 위고비나 마운자로 등의 주사제를 사용한다"며 "그러나 부작용이 심하거나, 더이상 체중이 감량하면 위험한 분, 근육이 빠지면 안되는 분들 등 위고비와 마운자로를 사용하지 못하는 혈당조절이 어려운 T2D 환자들에게는 새로운 치료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교수는 "서구권의 시각에서는 체중 감량 폭이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있지만, BMI 25 내외의 환자가 많은 아시아권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며 "리얼월드(real-world)에서는 20%이상의 급격한 체중감량이 필요한 환자가 실질적으로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프로젠은 올해 기존 주1회 GLP-1 계열 치료환자를 대상으로 월1회 PG-102로 전환하는 임상을 계획하고 있다. 기존 치료 유지군과 비교해 월1회 요법에서도 혈당조절 유지력과 체성분 개선 효과를 평가할 예정이다.
김종균 프로젠 대표는 "위고비, 마운자로 이후 GLP-1 시장은 감량경쟁이 아니라 환자군 확장과 체성분의 질적개선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PG-102를 고령화 시대에 적합한 장기지속형 약물로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