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중국이 틱톡(TikTok) 문제를 둘러싼 갈등에서 돌파구를 마련했다.
양국은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틱톡 미국 내 사업 구조 개편에 큰 틀의 합의를 도출했다. 오는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통화에서 최종 승인될 전망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협상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양측이 틱톡을 미국이 통제하는 구조로 바꾸는 프레임워크에 합의했다”며 “최종 결정은 정상 간 통화에서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리청강 중국 상무부 부부장 역시 “솔직하고 심도 있는 소통 끝에 기본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확인했다.
틱톡은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세계적 동영상 플랫폼이다.
미국에서는 개인정보 유출과 안보 위협 논란으로 ‘틱톡 금지법’까지 제정된 상태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젊은 층 지지세를 의식해 법 시행을 유예하고 중국과 협상을 이어왔다.
미국은 틱톡 미국 사업을 분사해 미국 투자자들이 지분 과반을 보유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중국은 그간 반대하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성사를 위해 매각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의로 틱톡의 미국 내 서비스는 계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언론은 오라클이 틱톡 인수의 유력 후보라고 보도했다. 오라클은 이미 틱톡의 클라우드 서비스 파트너이다. 또한 창업주 래리 엘리슨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지지자로 꼽힌다.
다만 양국은 관세와 수출통제 등 핵심 현안에서는 접점을 찾지 못했다.
현재 양측은 지난해 합의한 115%포인트 관세 인하를 90일 단위로 연장 중이다. 오는 11월 10일 유예 기한 만료를 앞두고 추가 연장 여부를 논의 중이다.
미국 협상단은 “긍정적 진전이 있다면 연장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협상에서는 자금 세탁 방지 협력과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문제, 엔비디아에 대한 중국의 반독점 조사 등도 언급됐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의 엔비디아 조사 발표는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며 우려를 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틱톡 알고리즘 기술까지 미국에 양도할지 여부가 여전히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은 “기술의 정치화와 무기화를 반대한다”며 “법과 규정에 따라 기술 수출을 승인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양국은 약 한 달 뒤 후속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