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ADM이 항암제로 개발중인 ‘페니트리움(Penetrium™)’의 췌장암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연내 제출할 예정이다.
페니트리움은 기존에 기생충을 제거하는 약물로 사용되던 ‘니클로사마이드(niclosamide)’를 약물재창출(drug repositioning) 방식으로 개발했다. 니클로사마이드는 생체이용률이 낮아 항암제로 개발하는데 한계가 있었으나, 나노엔지니어링을 통해 이를 개선했다.
현대ADM은 암세포의 미세종양환경(TME)으로 기존 항암제가 잘 침투되지 않아 나타나는 가짜내성(pseudo-resistance)을 페니트리움을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ADM은 모회사인 현대바이오사이언스와 페니트리움을 공동개발중이다.
현대ADM은 21일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페니트리움의 암환자 유래 오가노이드 전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사로는 오는 31일 현대ADM의 대표이사로 선임 예정인 조원동 대표이사 내정자, 김수정 현대ADM 연구소장, 박종환 전남대 교수이자 노드큐어 대표가 나섰다.
오가노이드는 인체환경을 모사한 세포모델이다. 실제 인체반응과 가장 유사한 연구모델로 평가받는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오가노이드 모델을 이용해 동물실험을 대체하는 독성연구를 추진하는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김수정 연구소장은 “췌장암은 암세포 주변의 세포외기질(ECM), 즉 방어벽이 가장 두꺼운 암종 중 하나로, 페니트리움의 가짜내성 극복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최적의 모델”이라고 말했다.
췌장암 오가노이드 모델에 화학항암제인 ‘젬시타빈’, CAF(Cancer-Associated Fibroblasts), 페니트리움을 처리해 항암효과를 분석했다. CAF는 페니트리움이 타깃해 억제하는 암세포 TME를 구성하는 요소다. 가짜내성의 주요 원인으로 회사측은 제시한 표적이다.
분석결과 CAF가 없을때는(CAF-) 젬시타빈이 암세포를 사멸시켰다. 반면 CAF가 많을때는(CAF+) 암세포를 표지하는 바이오마커가 활성화된 반면, 암세포 사멸을 표지하는 바이오마커는 나타나지 않았다. 암세포가 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CAF와 페니트리움을 동시에 처리한 경우에는 암세포 사멸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암세포 바이오마커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으며, 암세포 사멸 바이오마커는 드라마틱하게 증가했다.
김 연구소장은 페니트리움의 효과는 개인적으로 기대이상이었다”고 평가했다.
현대ADM과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오는 10월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되는 미국암학회(AACR)–유럽암학회(EACR)가 공동주관하는 국제암학회인 AACR-NCI-EORTC에서 보다 상세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조원동 현대ADM 대표내정자는 “페니트리움을 면역항암제, 화학항암제와 병용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며 “췌장암에 대한 IND는 올해내 제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중음성유방암(TNBC), 비소세포폐암(NSCLC)을 적응증으로 한 페니트리움의 국내 IND는 제출한 상태”라며 “연내 미국과 유럽에서도 IND를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