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내 태양광 제조업체들이 중국 기업의 우회 수출을 막기 위해 새로운 3개국을 겨냥한 관세 부과를 정부에 요청했다.
'미국 태양광 제조 및 무역 연맹'은 17일(현지시간) 상무부에 인도네시아, 인도, 라오스산 태양광 패널에 대한 관세 부과를 청원했다고 로이터와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이 연맹에는 한화큐셀, 퍼스트솔라, 탈론PV, 미션솔라 등이 참여하고 있다.
업계는 중국 소유 기업들이 해당 국가 내 생산시설을 통해 시장 교란 수준의 저가 제품을 미국으로 반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작년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4개국에 적용된 관세 조치와 동일한 논리다.
주목할 점은 기존 관세 부과 이후 나타난 수입 패턴의 급격한 변화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와 라오스가 미국 태양광 셀·모듈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5월 1.9%에서 올해 5월 44%로 20배 이상 폭증했다. 인도에서의 수입량 역시 2022년 중반 이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4개국 대상 관세 부과 후 물량이 감소한 공백을 새로운 경로가 즉시 대체했음을 보여준다. 미국 태양광 업계는 이를 중국 기업들의 체계적인 관세 회피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