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머크(MERCK), 듀폰과 같은 글로벌 첨단화학소재 플랫폼 기업이 될 것”
김인규 아이티켐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핵심 경쟁력과 상장 이후 추진할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밝혔다.
아이티켐은 SK바이오텍의 최우선 협력사이자 에스티팜으로부터 전략적투자(SI)를 받은 파트너사다. 이들을 통해 아이티켐의 원료의약품이 아스트라제네카 등 여러 글로벌 제약사에 공급된다.
그는 “아이티켐은 기술 경쟁력과 유연한 생산체계를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고객들과 함께 성장해왔다”며 “이번 상장을 계기로 설비 고도화와 기술 인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티켐은 2005년 설립된 기업이다. 김인규 대표는 2020년 아이티켐을 인수하며 대표로 취임했다. 이후 사업영역을 갈아엎으며 기업을 키워왔다.
아이티켐은 이번 상장을 통해 2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밴드는 1만4500~1만6100원이다. 이에 따른 총 공모금액은 290억~322억원이다. 일반청약은 이달 28~29일 양일간 진행되며 상장예정일은 8월 7일이다. 상장주관사는 KB증권이다.
아이티켐은 테슬라 요건상장으로 불리는 성장성 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이는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성이 있다면 코스닥 시장 입성을 허용해 주는 제도다. 아이티켐의 지난해 매출은 622억원으로 전년 450억원 대비 38.3% 증가했다. 3년 평균 성장률은 28.3%에 달한다. 동기간 영업이익은 6억원에서 64억원으로 증가했다.
김 대표는 “작년 폭발적 성장에는 SK바이오텍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에 공급되는 당뇨병 치료제 BCBB(제품명)의 원료공급이 큰폭으로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며 “기술 고도화를 통해 중국 경쟁기업과 동등한 수준의 원가경쟁력을 갖춘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기업명과 제품명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가 시판중인 당뇨병 치료제로 추정된다. 중국 공급사의 물량 일부를 아이티켐에 배정하며 영업이익과 매출이 큰폭으로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아이티켐은 2차벤더사로 국내 1차 벤더기업에 원료의약품 및 중간체를 공급하고 있다.
공급된 제품들은 1차벤더사가 공급하는 글로벌 제약사의 완제의약품 생산에 투입된다. 회사에 따르면 의약품 소재 산업은 구조적으로 글로벌 제약사가 최종 고객으로서 품질기준을 직접 설정하고 1차 벤더기업 뿐만 아니라 2차 벤더에 대해서도 동일한 수준의 품질관리를 요구하고 직접 챙긴다.
아이티켐은 1차벤더사인 SK바이오텍의 최우선 협력사로 원제품을 공급한다.
SK바이오텍은 SK팜테코의 한국 자회사다. SK바이오텍은 지난해 약 3000억원을 들여 세종시에 원료의약품 및 의약중간체 생산공장을 증설중이다. 해당 공장에서는 저분자화합물 및 펩타이드 등을 생산한다.
김 대표는 “향후 올리고펩타이드 및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원료의약품에 대한 기술을 이전받아 공동 공정개발과 양산에 성공했다”며 “해당 물질은 비만, 당뇨, 항암, 면역치료, 백신, 만성질환 등 다양한 적응증으로 활용될 수 있어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영역으로의 적응증 확대가 본격화되면 향후 의약품 부문 실적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디스플레이 소재 공급 및 국내 유일 ‘중수’ 생산기업 등극디스플레이 소재 분야 역시 OLED 중심의 시장 재편과 AI 기반 고성능 디바이스 수요 증가에 따라 구조적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아이티켐은 국내 주요 디스플레이 소재 1차 벤더 4개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현재 OLED 소재 생산설비는 1단계 준공을 마친 초기 단계다. 향후 설비 확대와 납기 대응력 제고를 통해 외형 성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아이티켐은 이러한 고객사 기반의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충북 괴산에 대규모 설비 확장 투자를 진행 중에 있다.
현재 디스플레이 소재 공장은 2단계 공사에 착수했다. 의약품 소재 공장은 공모자금을 활용해 내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인규 대표는 “해당 의약품 소재공장은 글로벌 고객사들의 니즈에 따라 기획된 만큼 준공과 동시에 높은 가동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포인트는 중수 재활용 기술의 국산화다. 중수는 디스플레이사업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요소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기술 및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아이티켐은 중수 재활용 기술의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아이티켐은 순도 80% 수준의 폐중수를 고순도(99%)로 승급할 수 있는 승급기를 개발해 제품화했고 올해중 추가 설치가 예정돼 있다.
향후 국내 전체 중수 수요의 약 22%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