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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마이크로소프트, 의료 AI 솔루션 공동개발…“글로벌 시장 공략 본격화”

고종민 기자

입력 2025.07.02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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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별 일관된 진단 결과 제공… 의료기관 맞춤형 AI 서비스 공동개발
MS 클라우드 인프라 활용, 미국 및 글로벌 의료시장 도입 가속화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이하 MS)와 손잡고 차세대 의료 AI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 이번 협업은 국내 AI 기업이 MS와 직접 파트너십을 맺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루닛은 2일 MS와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에 자사의 암 진단 AI 솔루션을 탑재해, 실제 임상 환경에 적용 가능한 맞춤형 AI 서비스와 의료 업무 자동화 솔루션을 공동 개발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계획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의료시장 진출 속도를 대폭 높인다.


◆ 병원별 맞춤형 AI 서비스 공동개발
양사가 공동으로 선보일 ‘AI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는 의료기관별로 상이한 임상 데이터와 환경에 최적화된 AI 모델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의료 AI는 병원마다 데이터와 프로세스가 달라 동일 솔루션이라도 진단 성능에 편차가 발생하는 한계가 있다. 
 
새롭게 개발되는 서비스는 병원별 고유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모델을 학습·적용했다. 어느 의료기관에서도 일관되고 정확한 AI 진단 결과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업무처리 자동화 AI 솔루션 공동개발
양사는 ‘에이전틱 AI(Agentic AI)’를 활용한 병원 업무처리 자동화 솔루션 개발에도 협력한다. 에이전틱 AI는 사람이 별도로 개입하지 않아도 AI가 스스로 판단과 작업을 수행하는 자율형 기술이다. 

이번 솔루션은 환자의 영상 촬영부터 진단, 결과 전달, 후속 예약까지 병원 내 모든 과정을 AI가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경감하고 진료 속도를 크게 향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루닛과 MS의 협업으로 전 세계 의료기관은 별도의 IT 시스템을 새로 구축하지 않아도 MS 애저 플랫폼을 통해 양사가 개발한 AI 솔루션을 원격 접속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는 AI 솔루션 도입 장벽을 낮추고 임상 현장에서의 도입 확산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AI가 의료 분야에서 진정한 가치를 가지려면 접근성, 확장성, 그리고 임상 환경과의 원활한 통합이 핵심”이라며 “이번 MS와의 협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루닛 AI 기술을 더 많은 의료기관에 제공함으로써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확대에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빈 발루리(Naveen Valluri) MS 헬스 데이터 및 AI 담당 임원(General Manager Health Data and AI)은 “MS는 루닛과 같은 글로벌 혁신 기업들이 최첨단 AI 솔루션을 원활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루닛의 검증된 기술력과 MS의 글로벌 인프라를 결합해 영상의학 분야는 물론 미래 의료 분야 전반을 혁신할 차세대 솔루션을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고종민 기자 kjm@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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