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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산업

[ASCO 2025] 루닛, HER2 ADC '엔허투' 효능 예측 연구 발표

서윤석 기자

입력 2025.05.2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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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국립암센터와 HER2 양성 담도암 환자 대상 공동연구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 기반 12건 연구성과 발표



루닛은 오는 5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되는 ‘2025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2025)’에서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12건의 암종별 임상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고 23일 밝혔다.

루닛은 올해 ASCO에 참가하는 전 세계 의료 AI 기업 중 가장 많은 연구 초록을 발표하며 기술력을 입증할 예정이다.

주요 연구로 루닛은 일본 국립암센터(NCCE)와 공동으로 수행한 HER2 양성 담도암 환자 대상 HER2 ADC ‘엔허투’의 치료반응 예측연구를 공개한다. 

이번 연구는 루닛 스코프 uIHC를 활용해 288명의 환자 면역조직화학(IHC) 슬라이드를 분석한 결과다. 루닛은 암세포의 HER2 발현 강도와 세포 내 위치(세포막, 세포질 등)에 따른 정량적 분포를 평가했다. 

그 결과 HER2의 세포막 특이도가 치료 반응을 더 잘 예측할 수 있는 지표임이 확인됐다. 실제로 엔허투를 투약받은 환자 29명 중 HER2 세포막 특이도가 높은 군은 무진행 생존기간(mPFS)이 11.0개월로, 낮은 군의 4.2개월보다 유의미하게 길었다. 

기존의 HER2 발현 강도 측정법으로는 식별되지 않았던 환자 일부가 AI를 통해 추가로 발굴된 점도 이번 연구의 의미를 더한다.

루닛과 NCCE의 두 번째 공동연구에서는 847명의 비소세포폐암(NSCLC) 및 102명의 소세포폐암(SCLC) 환자를 대상으로 루닛 스코프 PD-L1 모델의 성능을 검증했다. 

병리과 전문의 3명의 평가와 AI 분석 결과 간의 일치율은 70%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대규모 독립 환자군을 기반으로 PD-L1 바이오마커에 대한 AI 성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높은 의의를 지닌다.

위암 환자 대상 연구도 발표됐다. 

루닛은 클라우딘18.2(CLDN18.2) 단백질 발현을 예측할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했다. H&E 염색을 진행한 슬라이드만으로도 CLDN18.2 발현을 식별할 수 있는 모델이다. 

해당 모델은 CLDN18.2 양성 환자를 예측하는 성능 지표인 AUROC 0.751를 보였다. AUROC는 AI 모델의 성능평가지표로 1에 가까울수록 고성능을 의미한다. 이는 향후 조직검사 없이 위암 환자 대상 치료 전략 선정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데이터로 평가된다. 특히 클라우딘18.2 음성이면서 면역활성(Inflamed) 표현형을 가진 환자군은 면역-화학 병용요법으로 치료할 경우, 단독 화학요법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PFS)과 전체 생존기간(OS)이 유의하게 연장되는 결과를 보였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ASCO 2025에서 AI 기술력과 다양한 암종에 대한 임상 기여 가능성을 동시에 보였다"며 "앞으로도 암 정복을 위한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고,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루닛 스코프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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