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가 지난달 초 희토류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일부 업체에 희토류 자석 수출허가를 발급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전기차 산업계에서 우려되던 ‘희토류 대란’ 가능성을 완화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기차 모터용 희토류 자석을 생산하는 중국 업체 최소 4곳이 지난달 말 수출허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바오터우톈허(包頭天和) 마그네틱스’ 등 주요 기업들이 포함된다. 이들 업체는 독일 폭스바겐에 희토류 자석을 공급하기 위한 용도로 수출허가를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 측도 로이터의 질의에 대해 “일부 자석 공급사가 중국 정부로부터 수출허가를 받았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한 소식통은 “폭스바겐이 이번 수출허가 발급 과정에서 중국 당국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 정부가 지난달 중희토류 및 자석을 포함한 7개 품목에 대해 수출통제를 시행한 이후 처음 나온 허가 사례다.
이번 수출허가가 폭스바겐에 국한된 것인지, 또는 다른 글로벌 기업들에도 확대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다만 로이터는 “이번 허가는 중국이 희토류 공급 중단을 무기화하지 않겠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중국은 해당 품목들이 이중용도(군수·민수 겸용) 물자로 분류된다며, 수출 시 별도 허가를 받도록 규정했다. 이런 조치는 미국 시장을 겨냥한 것이지만, 미국외 다른 국가에도 적용됐다.
전세계 희토류 공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 수출허가를 내주지 않아 사실상 수출이 중단되면서, 전기차 및 고성능 모터 산업 전반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돼 왔다.
특히 이번 허가는 12일 미·중 간 관세 한시 인하 합의 이전에 나왔다.
한 소식통은 “앞으로 미국 고객사들을 위한 수출허가 절차도 점진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