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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녹십자)가 보인 올해 2분기 어닝쇼크는 고수익 품목의 매출인식 시점 이연과 계열사 구조개편에 따른 일시적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녹십자는 2분기 매출 4212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동기 대비 15.8%, 93.8% 감소한 수치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와 4분기에는 이월된 백신 및 전문의약품 매출이 집중 반영되면서 강력한 실적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여겨진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녹십자의 독감백신 원액 판매실적이 올해 3분기로 이월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유행균주 3종을 전면교체하면서 독감백신 원균주의 표준품 확보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또한 고마진 전문의약품인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해외 수출물량 수주가 4분기로 집중됐다.
미국에서 판매중인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 '알리글로'의 현지 매출 중 100억원 상당의 물량이 배송 및 검수일정으로 3분기로 반영시점이 이연됐다. 마지막으로는 수익에 기여하던 녹십자웰빙 지분을 매각함에 따라 올해 3월말부터 연결 제무재표에서 제외된 것이 기저효과로 작동했다는 분석이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큐레보 매각에 따른 계약금 2868억원이 당기순이익에 반영되고, 4분기에는 고수익성 품목의 출하가 집중될 것"이라며 "3분기부터 급격히 회복해 연말까지 매출 1조9930억원, 영업이익 696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핵심성장 동력 '알리글로'..제형변경 및 적용범위 확장 모멘텀녹십자의 핵심성장 동력은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 '알리글로'다. 지난 202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고 현지에서 시판한 상태다.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모멘텀은 고성장-고수익 제형 개발과 소아로의 적용범위를 넓히는 라벨확장이다. 이런 모멘텀에 실적회복이 더해지면 주가도 상승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녹십자는 오는 11월 만2세~17세 미만의 환자를 대상으로 알리글로의 임상3상 최종결과보고서(CSR)을 수령할 예정이다. 이후 내년 상반기 FDA에 보충허가신청(sBLA)를 제출하고 하반기 승인받는 것이 목표다.
피하주사 제형(SC IG)로도 개발중이다. 녹십자는 큐레보를 릴리에 매각하며 수령한 자금 중 1400억원을 오창공장에 투입해 20% SCIG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피하투여 제형 제품은 자가투여가 가능해 편의성이 높아,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의 약 15%를 차지하는 프리미엄 시장을 노릴 수 있다.
알리글로의 핵심 경쟁제품은 미국 아드마 바이오로직스(ADMA Biologics)의 면역글로불린 제품인 '비비감(Bivigam)'과 '아세니브(Asceniv)'다. 이들은 미국 일차 면역결핍증(PID)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하는 대표적인 10% 농도 정맥주사(IVIG) 제제다.
비비감은 아드마 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테스트(Biotest Pharmaceuticals)를 인수하고 제조 공정을 재적합화해 승인받아 재출시한 표준형 10% IVIG 액상 제제다. 아세니브는 아드마의 기술로 제조되는 약물이다.
알리글로는 안정적인 점도 프로파일과 불순물 제거 생산공정 등을 통해 경쟁 제품과의 차별화를 꾀한다. 알리글로에는 녹십자가 자체개발한 CEX 크로마토그래피 정제공법이 적용된다. 이는 정맥주사 시 혈전색전증을 유발할 수 있는 불순물인 혈액응고인자(FXIa)를 99.9% 차단해준다. 경쟁 제품은 85~90% 차단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알리글로는 4~25℃ 범위의 변화에서도 타 제품 대비 낮고, 안정적인 점도 프로파일을 유지해 혈전발생 위험을 낮췄다.
아드마의 지난해 매출은 5억1020만달러로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1억244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1억2200만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순이익 측면에서는 3782만달러로 전년동기 3420만달러 대비 11% 증가했다. 이는 고마진 제품인 아세니브의 매출비중이 늘어났고, 수율 향상 정제공정이 고도화되면서 제조원가를 낮췄기 때문이라고 회사측은 분석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구조적 반등 여부는 올해 하반기에 확인된다"며 "하반기부터 수출 데이터 회복 및 매출 확대로 이어지는 긍정적 사이클 기대하지만, 시장에서는 알리글로의 하반기 성장에 대해 신뢰도가 높지 않은 편으로, 실제 숫자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